北 “신형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文 정부 출범 닷새 만에 ‘핵강국’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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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5일 공개한 신형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미사일 '화성-12'의 발사 모습.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15일 공개한 신형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미사일 '화성-12'의 발사 모습.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14일 신형 지상대 지상(지대지)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5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로케트 연구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새로 개발한 지상대지상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 ‘화성-12형’ 시험발사를 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이번 시험발사는 위력이 강한 대형중량핵탄두장착이 가능한 새형(신형)의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의 전술기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주변국가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최대 고각 발사체제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올해 들어 7번째다. 한ㆍ미 정보당국은 올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4번 실패(3월 22일, 4월 5ㆍ16ㆍ29일)했고 3번은 성공(2월 12일, 3월 5일, 5월 14일)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최대 정점고도 2111.5㎞까지 상승해 787㎞ 떨어진 공해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무수단 미사일을 개량해 고도 1413.6㎞까지 쐈다.

통상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최대 정점고도의 3~4배에 달한다는 점에서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사거리는 6000㎞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정보 당국은 보고 있다. 14일 발사한 미사일은 지금까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최대 고도를 기록했다.

'화성-12'의 미사일 조립현장을 지도하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사진 노동신문]

'화성-12'의 미사일 조립현장을 지도하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사진 노동신문]

특히 북한은 ”가혹한 재돌입 환경속에서 조종전투부의 말기유도특성과 핵탄두 폭발체계의 동작정확성을 확증하였다”고 강조, 재진입 기술(Re-entry)을 확보해 ICBM 보유가 시간문제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재진입 기술은 진공상태인 우주 공간에서 대기권을 통과해 목표지점으로 향하도록 하는 기술로, 재진입때 섭씨 6000도 이상 발생하는 열로부터 탄두를 보호하는 기술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미사일 엔진과 탄두 등 ICBM급 미사일 기술을 가졌지만 재진입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해 왔다.

정부 당국자는 “문재인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대화와 압박 카드를 모두 들고 있다”며 “북한은 도발에 대한 보상은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핵과 미사일을 통한 도발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시험발사를 현장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미국 본토와 태평양 작전지대가 우리의 타격권안에 들어있다는 현실을 미국이 오판해서는 안된다”며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제정신을 차리고 올바른 선택을 할 때까지 고도로 정밀화, 다종화된 핵무기들과 핵 타격수단들을 더 많이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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