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ㆍ 국정교과서 폐지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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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사흘째인 12일 올해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부터는 민중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정식 기념곡으로 지정하고 9년 만에 합창해서 제창하라고 지시했다. 또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된 중ㆍ고교 국정 역사교과서 정상화와 관련해 사실상 폐기하도록 검정체제로 전환하도록 즉각 수정고시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위민관 집무실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와 제37주년 5ㆍ18 기념식 제창곡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지정해 부르도록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선 교육부에 2018년부터 적용 예정인 국ㆍ검정 혼용 체제의 검정 체제 전환을 즉각 수정 고시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검정교과서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제반 사항을 점검해 조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상식과 정의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역사교육 정상화를 위한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를 지시했다고 윤 수석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2018년부터 적용 예정인 국ㆍ검정 혼용 체제를 검정 체제로 전환토록 즉각 수정 고시할 예정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도 문 대통령 공약이다. 5ㆍ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2008년 이후 9년 만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제창됐으나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08년부터 제창이 아닌 합창 방식으로 바뀌었다.

윤 수석은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에 관해 “상식과 정의 바로 세우기 차원”이라며 “국정 역사교과서는 구시대적인 획일적 역사 교육과 국민을 분열시키는 편가르기 교육의 상징으로 더 이상 역사 교육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 이용되지 않아야 한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지시는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5ㆍ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그 정신이 더 이상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이 5ㆍ18 기념식에서 이 노래를 제창하는 데 반대하면서 야당ㆍ시민단체 등과 갈등을 빚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일괄 사표를 제출한 기관장 중 박 전 처장 사표만 골라 수리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노래이자,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민중가요다. 이 노래는 1997년부터 민주화운동 집회를 시작할 때 불리며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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