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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홍, 사드 반대한 성주서 56% 압승 … 안·유, 지역구서 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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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자신과 특별한 인연이 있거나 현안이 걸려 있던 지역에서 후보들은 어떤 성적을 올렸을까.

후보들 연고지 희비 엇갈려 #문 고향 거제 득표, 2위의 거의 2배 #심, 지역구 고양갑서 10%대 선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는 대선 막바지까지 후보들 간의 주요 논쟁거리였다. 사드 체계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군에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56.2%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홍 후보의 성주군에서의 득표율은 그의 경북 평균 득표율(48.6%)보다 7.6%포인트 높다. 대구·경북(TK)은 보수정당의 텃밭이지만 박근혜 정부가 배치를 결정한 사드에 대한 지역의 반감이 투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였다. 성주군에서는 유권자 4만284명 중 3만70명이 투표했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선 “사드 배치가 표심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연고 지역에서의 득표율은 후보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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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9대 국회에서 의원을 지냈던 부산 사상구에서 41.4%를 득표, 홍 후보를 10.2%포인트 앞섰다. 문 대통령의 사상구 득표율은 그의 부산 전체 평균 득표율(38.7%)보다 높았다. 홍 후보는 선거운동 직전까지 지사를 지낸 경남지역에서 37.2%를 득표해 문 대통령(36.7%)에 조금 앞서는 데 그쳤다.

고향에선 두 사람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문 대통령은 고향인 경남 거제에서 45.7%를 득표해 홍 후보(26%)를 크게 앞섰고, 홍 후보도 고향인 경남 창녕에서 57.6% 득표로 문 대통령(24.3%)을 크게 제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연고 지역에서 고전했다. 지역구(서울 노원병)가 속한 노원구에서 문 대통령에게 16.6%포인트 뒤진 25.8%에 머물렀다. 자신의 서울 지역 평균 득표율(22.7%)보다 약 3%포인트 더 높았을 뿐이다. 부친이 운영하는 병원이 위치한 부산진구에서도 문 대통령이 38.8%를 득표한 데 비해 안 후보는 16.6%에 그쳤다. 안 후보 선거캠프의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인 박지원 대표의 지역구(전남 목포)에서도 문 대통령은 53.7%를 득표해 안 후보(36.8%)에 앞섰다. 두 사람의 호남 평균 득표율은 각각 59.9% 대 30.7%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지역구(대구 동을)가 속한 동구에서 홍 후보에 44.4% 대 15.9%로 패했다. 두 후보의 대구 평균 득표율(45.4% 대 12.6%)과 비교할 때 유 후보가 3%포인트 정도만 더 득표했을 뿐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지역구인 고양갑(고양시 덕양구)에서 10.5%의 득표율을 기록해 경기도 지역 평균 득표율(6.9%)을 웃돌았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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