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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남북 정상회담, 시기 상조지만 필요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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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훈 국정원장 내정자가 10일 "지금 남북정상회담을 꺼내는 것은 조금 시기상조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 내정자는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 시급한 안보 위협이 되는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소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매우 낮출 수 있는 등 조건이 성숙되면 평양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개혁에 대해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근절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숙제가 아니다. 많은 정부에서 그런 노력을 시도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오늘날까지 왔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정치개입·선거개입·사찰 등 이런 일들로부터 근절시켜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한 국정원 구성원들이 가장 원하는 상태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제가 25년 근무하며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는 반드시 국정원을 정치로부터 자유롭게 만들겠다"며 "그런 생각을 확실히 갖고 어떤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정치로부터 떼어놓을 수 있는 방법인지 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서훈 국정원장 기자회견

서훈 국정원장 기자회견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 첫 인사로 서훈 국정원장을 임명했다.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는 1954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석사, 동국대 정치학 박사를 마쳤다. 국정원 3차장 출신으로 현재는 이화여대 북한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청와대는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인선 배경에 대해 "1980년 국정원에 입사해 2008년 퇴직때까지 28년 3개월간 근무한 '정통 국정원맨'"이라며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기획 및 협상하는 등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이 해외와 북한 업무에 집중하도록 국정원을 이끌 최적의 인물"이라며 "앞으로 국정원의 국내정치 관여행위를 근절하고 순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하루 속히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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