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무총리로 이낙연 전남지사 내정한 문재인 대통령…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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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5 다함께 정책엑스포’ 행사에서 이낙연 전남지사(왼쪽)과 윤장현 광주시장(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모였다. 김성룡 기자

2015년 4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5 다함께 정책엑스포’ 행사에서 이낙연 전남지사(왼쪽)과 윤장현 광주시장(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모였다. 김성룡 기자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가 내정됐다. 10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지사를 좋아했다. 다만 몇 가지 기준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전남에서 득표율이다. 적게 나오면 임명할 명분이 없어진다는 판단에 기다렸다”고 밝혔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전남 지역 최종 투표율은 59.9%로 나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0.7%,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4%,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5%에 그쳤다.

 지난 4월 21일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사랑방닷컴 의뢰로 실시된 광주‧전남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48.7%,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32.6%로 격차가 좁혀졌었다. 실제 투표율이 과반이상 나오자 ‘이낙연’ 카드를 주저 없이 쓴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호남 총리’ 의지를 줄곧 내비쳤다. 지난달 27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초대 총리 인선에 대해 “영남 출신이 아닌 분으로 이미 염두에 두고 있는 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 인사인가’라는 질문에 “특정 지역을 지금 단계에서 언급하기는 어렵겠지만 분명한 것은 총리는 대탕평, 국민 대통합이란 관점에서 인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전남 여수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다시는 호남 홀대론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총리부터 시작해 인사도 확실히 탕평위주로 해서 호남홀대는 말할 것도 없고 전국적으로 지역이 통합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낙연 전남지사 외에도 전남 나주 출신인 김광두 전 국가미래연구원장과 목포 출신인 전윤철 전 감사원장, 장성 출신 김효석 전 의원 등이 하마평으로 거론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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