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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테 두른 모나미 볼펜, 5만원 고가에도 불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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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디지털 시대에 시들했던 문구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글쓰기나 캘리그라피(손으로 그린 문자), 컬러링북(색칠하는 책) 같은 취미 생활을 위해 다양한 필기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디자인이나 질이 좋은 고급 제품을 선호한다.

아날로그 감성 고급문구 잘 팔려

모나미는 ‘국민 볼펜’으로 불리던 300원짜리 ‘153 볼펜’을 디자인을 응용한 고급 펜을 내놨다. 2014년 ‘50주년 기념 153 리미티드’ 출시를 시작으로 올 2월 ‘153 골드’(사진)까지 8종의 고급 펜을 만들었다.

지난해 모나미 고급 펜 매출은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늘었다. 특히 153골드는 출시 두 달 만에 1만6000개가 팔렸다. 볼펜 몸체는 물론 리필 심과 케이스까지 모두 금으로 도금했다. 가격은 5만원이다.

고급 노트도 잘 팔린다. 몰스킨이 지난해 연말 내놓은 다이어리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만년필을 찾는 수요도 늘었다. 독일 라미는 3만~5만원대 펜인 ‘사파리’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2배 성장했다.

신동호 모나미 마케팅팀장은 “특정 분야에서 고급스러운 소비를 하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문구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문구업계가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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