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성, 휠라 서울오픈 1회전 톱시드 루옌쉰 격파

중앙일보

입력

정윤성(19·CJ제일제당·세계 597위)이 휠라 서울 오픈 챌린저 대회에서 톱 시드인 루옌쉰(대만·55위)을 완파했다.

2017 휠라 서울 오픈 챌린저 대회 1회전에서 루옌쉰을 격파한 정윤성. [사진 스포티즌]

2017 휠라 서울 오픈 챌린저 대회 1회전에서 루옌쉰을 격파한 정윤성. [사진 스포티즌]

정윤성은 8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루옌쉰을 세트 스코어 2-0(6-3 6-4)으로 이겼다.

루옌쉰은 2010년 윔블던에서 남자 단식 8강까지 진출한 아시아 강호다. 당시 세계 랭킹이 33위까지 오르며 주목 받았다.

정윤성은 주니어 시절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파워 테니스를 구사하며 주니어 세계랭킹 10위 안에 꾸준히 들 정도였다. 양명고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프랑스 오픈 주니어 남자복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슬럼프에 빠져 부진했다. 이번 대회도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했다.

2016년 프랑스 오픈 주니어 남자 복식 준우승을 한 정윤성(오른쪽).

2016년 프랑스 오픈 주니어 남자 복식 준우승을 한 정윤성(오른쪽).

그런 정윤성이 루옌쉰과의 대결에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루옌쉰은 강력한 서브로 정윤성은 압박했지만, 정윤성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플레이를 보여줬다. 루옌쉰의 서브 에이스는 무려 8개. 반면 정윤성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윤성은 1세트를 6-3으로 가져온 데 이어, 2세트도 손쉽게 따냈다.

정윤성은 경기 후 "'잃을 게 없다.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자'는 마음을 먹고 들어갔다. 그래서 그런지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며 "최근에 정현 형을 비롯해 한국 선수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 다시 밑바닥에서 시작하는 기분으로 이번 대회 끝까지 선전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성은 10일 열리는 2회전에서 모리야 히로키(일본·200위)-리암 브로디(영국·399위) 승자와 만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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