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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표심 놓고 맞붙은 문재인 vs 안철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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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부산 광복동 거리에서 열린 유세 도중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송봉근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부산 광복동 거리에서 열린 유세 도중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송봉근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5일 '고향' 부산 표심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문재인, '고향' 부산서 빗속 유세...지난달 이어 두번째 #"부산 60%"라며 지지 호소...투표 독려로 "투대문" 연호 #안철수, 문보다 먼저 부산 찾아 하루 종일 '뚜벅이 유세' #"사교육비 없애는 것이 꿈" 학부모에게 교육 개혁 강조 #어린이날 맞아 '동심' 잡기 위한 공약도 나란히 발표해

  문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을 방문해 비가 오는 광복동 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진행했다. 부산 유세는 지난달 22일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유세장에 온 시민들에게 "부산이 진짜 디비졌네요. 제 고향 부산, 압승 기대해도 되겠습니까"라며 "부산 (지지율) 60%, 부·울·경 전체 (지지율) 50% 어떻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연설 도중 "여기 투표하신 분들 얼마나 하셨나 손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라고 물어본 뒤에 "사전투표 못 하신 분들, 9일에는 꼭 투표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다 도와주셔야죠"라고 말했다. 연설 도중 사전투표율이 적힌 쪽지를 받고는 "사전투표 최종 결과가 나왔는데 26% 넘었네요"라며 미소를 지었고,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 문재인)'을 시민들과 함께 연호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유세를 마친 뒤엔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사전투표율 25% 달성시 공약했던 '프리허그'를 6일 서울 홍대앞에서 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유세차에선 김덕룡 김영삼 민주센터 이사장,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등과 손을 잡고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농단 세력과 손잡고 공동정부 하자는 후보도 있습니다. 국민통합이 아니라 야합이죠"라며 안 후보를 겨냥했다.

  이날 부산 유세에 앞서 포항을 방문해선 TK(대구ㆍ경북) 표심 잡기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국정 농단' 책임론을 부각하며 "이번엔 TK 지역이 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부산 중구 비프(BIFF)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부산 중구 비프(BIFF)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 후보는 문 후보보다 먼저 부산을 찾아 '뚜벅이 유세'를 했다. 안 후보는 지난 3일부터 선거일인 9일까지 집에 들르지 않는 '걸어서 국민 속으로'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문·안 두 후보는 부산 표밭을 누볐지만 서로 마주치지는 않았다.

  안 후보는 오전 9시 부전시장에서 시작해 오후 6시 30분까지 벡스코와 사직야구장, 남포동 비프(BIFFㆍ부산국제영화제) 거리, 부산 시민공원 등을 걸어 다니며 시민들과 만났다. 프로야구 롯데와 기아의 경기가 열린 사직구장에선 유세에 동참한 부인 김미경 교수와 딸 설희씨를 만나 포옹을 한 후 헤어지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번 선거는 우리가 또다시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미래 갈 것인지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1,2번 후보는 과거이고 3,4,5번은 미래다. 5년 내내 또 갈라져서 싸우고 질시할 것인지 미래로 나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교육개혁 전파에도 주력했다. '어린이날 큰잔치'가 열린 벡스코에서 학부모들과 만나 "교육을 제대로 바꿔 우리 아이들 미래를 책임지겠다"며 "사교육비를 없애 아이들 학교만 보내도 되게 하는게 제 꿈"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가 학제개편 등 자신의 교육공약을 비판한 것과 관련, "돈이 아무리 많이 들어도 바꿔야 하는 것이 교육"이라며 "이에 대해 정치공세나 하고 돈 문제를 운운하는 정신상태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부산에서 유세를 마친 뒤엔 광주로 이동해 '뚜벅이 유세'를 이어간다.

  문·안 두 후보는 어린이날을 맞아 '동심' 잡기에도 공을 들였다. 문 후보는 어린이의 쉴 권리·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초·중학교의 '수업 없는 날' 단계적 도입과 국공립 어린이병원 권역별 설치, 아동학대 처벌 강화 등을 약속했다. 안 후보는 "임신과 출산, 초기 육아기간에 각종 지원을 집중하는 인구 투자 정책을 실시하겠다"면서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아동 수당 지급 등을 담은 '안심 동심' 공약을 발표했다.

  정종훈·안효성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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