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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마지막 TV 토론] 전문기자 평가 "유 A, 문 B+, 안 B, 심·홍 C"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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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TV토론 라이브팩트체크 평가

마지막 TV토론 라이브팩트체크 평가

중앙일보 라이브팩트체크팀의 마지막 대선 TV토론 평가에서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2일 최고점인 'A'를 받았다. 유 후보는 지난 3·4·5차 대선 TV토론에서도 이미 최고점을 받은 바 있다. 반면 가장 낮은 점수인 'C'를 받아든 주자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였다. 두 후보는 지난 5차 TV토론 당시에도 라이브팩트체크팀의 최하점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B+',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B'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앙일보 라이브팩트체크팀은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여한 5명의 대통령 선거 후보에 대한 실시간 평가를 진행했다.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마지막 TV토론인 만큼 이날 5명의 대선 후보는 다양한 주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평가에는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고정애 정치 라이팅 에디터, 김기찬 고용·노동 선임기자, 김승현 사회2부 부데스크, 신성식 복지전문 기자, 천인성 사회1부 교육팀장(가나다순)이 참여했다.

 다음은 라이브팩트체크 평가단의 총평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환경 분야에서는 4대강 사업이 유일하게 언급이 됐습니다. 4대강 녹조 대책을 묻는 문 후보의 질문에 홍 후보는 소양강 사례를 들며 반박했습니다. 체류시간이 긴 소양호에서는 녹조가 발생하지 않고, 4대강에서 녹조가 발생하는 것은 체류시간 탓이 아니라 질소와 인, 고온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소양호에서도 과거 1990년대 가두리 양식장이 있었을 때는 녹조는 물론 적조도 발생했습니다. 녹조는 질소·인이 많고 체류시간이 길어지면 발생하게 됩니다. 문 후보나 홍 후보 모두 절반만 맞습니다.
심 후보는 발암물질 트리할로메탄(THM)을 거론했는데, 이는 녹조 자체에서 생성되는 게 아닙니다. 녹조가 발생하면 유기물이 생기고, 이 유기물 농도가 높을 때 정수장에서 염소소독을 하면 트리할로메탄이 생성됩니다. 트리할로메탄은 활성탄으로 걸러낼 수 있습니다.
4대강 문제는 대부분의 후보가 이미 공약한 것처럼 녹조 원인이나 수자원 공급 등을 종합평가한 다음에 보 철거 등 복원 여부를 결정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고정애 정치 라이팅 에디터

마지막 토론회였습니다. 사회분야였지만 역시 최근 돌출한 이슈들을 피해가긴 어려웠습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번 토론을 어제오늘 불거진 바른정당 탈당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장으로 활용했습니다. 토론시간을 아껴 소회를 밝힌 건 영리한 방법이었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초기 보드 활용에 서툰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안정감을 보였습니다. 예산 문제에서 실현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여전히 토론형 문답에 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보수표를 확실히 얻을 수 있는 지점을 공략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후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점이 안타깝군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전보다 더 분명하고 격정적 어조로 토론에 임했습니다. 수치 데이터를 언급하는 모습도 득점 포인트였다고 여겨집니다. 늦게 발동이 걸렸다는 아쉬움이 있네요.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진보 후보답게 가장 명료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에선 의문이군요.

▶김기찬 고용·노동 선임기자

오늘 토론이 처음 시작될 때만 해도 정책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 같아 기대를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기대를 벗어난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인신공격까지 나와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일부 후보끼리는 이념적 적의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통합과는 거리가 멀어보였습니다. 복지와 관련해서는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성실한 사람에 대한 보호와 보장정책이 거의 안 보여 안타까웠습니다. 자칫 퍼주기 논란이 일 수 있고,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무상과 지원제도만 나왔습니다.

▶김승현 사회2부 부데스크

마지막 토론이어서 후보들도 다소 지쳐 보였습니다. 같은 주제가 반복되는 것에 따른 피로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이라는 대형 정치 이슈가 비교적 많이 다뤄지지는 않았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위기 상황에서도 시간 관리를 잘했고 바른정당과 개혁보수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발언 속도를 높이고 각론에 집중하면서 정견의 선명성을 높였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기존의 토론에서처럼 정의당의 가치와 비전을 쉬운 언어로 전달했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대세론을 확정하려는 듯 정책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만, 효과적인 전달은 미흡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순발력은 돋보였지만 유 후보와의 탈당 논쟁을 너무 감정적으로 몰아간 측면이 있습니다. 정치공학적인 포석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통합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는 감점 요인이었습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복지공약 토론회라고 해놓고 제대로 따지지도 못하고 넘어갔습니다.공약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약이 같지 않습니까"라고 묻는 질문이 많이 나왔습니다. 문 후보는 예산 사정을 감안해 복지공약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는 합리적인 자세를 보였습니다. 선별적 복지 철학을 강조해온 홍 후보는 양육수당, 출산장려금 100% 지원에 대해 공격을 받고는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를 넘어 실용적 복지를 내세워 제 3의 길을 제시했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차상위계층의 개념을 설명하며 저소득층에 따뜻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너무 이상적 공약이라는 비판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종합하자면 오늘 복지토론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 채 끝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천인성 사회1부 교육팀장

오늘 토론에선 교육 공약에 할애된 시간도 길지 않고 후보들의 견해 차이가 잘 드러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상대 후보의 공약의 약점, 불명확한 부분을 찾아 적극적으로 지적했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몇 차례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대체로 무난하게 답변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학제개편이라는 자기의 트레이드 마크 등을 제대로 설명할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듯 아쉽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교육 공약에 대한 언급이 길지 않아 판단하기 어렵네요. 홍준표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는 차별되는 교육공약을 가지고 있으나,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듯합니다. 아울러 현행 입시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듯해 안타깝습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팩트체크 다시보기] 후보들의 발언 진실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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