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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처음부터 쉬운 길이라 생각 안 해, 끝까지 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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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정당 소속 의원 14명이 자유한국당행을 공식 발표한 2일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는 일정을 최소화하고 TV토론회 준비에 집중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를 방문해 경찰들을 격려하는 일정만 소화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를 방문한 뒤 떠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강정현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를 방문한 뒤 떠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강정현 기자

지구대를 나온 유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의 탈당 발표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굉장히 어렵고 힘든 길을 같이 가고 싶었는데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분들의 심정도 제가 이해하고 또 제가 부덕한 부분도 분명 있었다”면서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바른정당 14명 탈당 발표날, 유 후보는 토론 준비 집중 #"가슴 아프게 생각, 제가 부덕한 부분도 있다"

의원들이 탈당 기자회견에서 ‘보수통합을 원하는 국민들의 여망을 져버릴 수 없었다’, ‘개혁적 보수의 길은 끝까지 추구하겠다’고 했다.
“그분들의 결심이 그러한거라면, 개혁적 보수의 길을 말씀하셨다면 그렇게 해주길 바랄 뿐이다.”
사실상 그게 안돼서 분당하고 창당한 건데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그것까지 제가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이 시점 이후 대선은 어떻게 치르실건가.
“5월 8일 밤 12시까지 많은 국민들을 만나고 끝까지 제가 선거에 출마한 이유, 제가 대통령이 되려는 이유, 대통령이 돼서 하고 싶은 일을 말씀드리고 5월 9일 국민의 선택을 받도록 하겠다.”
남은 의원들과 접촉해서 설득을 할 생각이 있나.
“제가 노력할 부분 있으면 노력하겠다.”
집단 탈당사태에도 완주하려는 이유가 뭔가.
“저는 보수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신념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 기존의 낡은 보수, 부패한 보수, 가짜 보수로는 대한민국을 바꿀 수 없고 오히려 보수 정치가 소멸될 것이다. 그래서 바른정당에서 옳은 정치, 바른정치를 해서 새로운 보수의 희망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하고 있고 대선과정도 그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제가 정치를 하는 동안 그 생각에는 변함없다. 새로운 보수는 원칙을 지키고, 헌법도 지키고, 국가안보도 지키고, 무엇보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따뜻하게 만들어야 하는 사명이 있다. 저는 그게 처음부터 쉬운 길이라 생각 안했다. 어렵지만 그 길을 계속 가겠다.”

유 후보는 이날 밤 8시부터 열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마지막 토론회에서 대선 완주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다시 밝힐 예정이다.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끝까지 간다’는 내용의 육성이 담긴 동영상을 올렸다. 전날엔 ‘끝까지 간다’는 자신의 입장을 수기로 적어 올렸다. ‘나는 다시 묻는다. 나는, 우리는 왜 정치를 하는가? 보수란 무엇인가?’에 대해 후보 스스로가 던지고 결론내린 답은 ‘끝까지 간다’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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