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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맞아 '한국노총' 표심 잡기 나선 文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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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대선 승리 노동존중 정책 연대 협약 ' 체결식에 참석했다. 문 후보와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서류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대선 승리 노동존중 정책 연대 협약 ' 체결식에 참석했다. 문 후보와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서류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노동절을 맞아 한국노총과 정책 협약을 맺었다.

문, 1일 '적극 지지' 내용 담긴 정책 연대 협약 체결 #"경제성장이란 이름으로 노동자 희생 강요 않겠다" #"강성 노조 운운하며 부패 덮어씌워" 홍준표도 비판 #군 장병 가족ㆍ애인과 만나 복무 여건 개선도 약속

그는 서울 여의도의 한국노총 건물에서 열린 '제127주년 노동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한국노총은 조합원 총투표에서 47%(16만4916표)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한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지난달 27일 이미 선언했다. 문 후보는 함께 입장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대선 승리 노동존중 정책 연대 협약' 서류에 서명한 뒤 교환했다. 체결된 협약서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이번 대선에서 전 조직적 역량을 집중해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하며, 문 후보는 당선 후에 노동 정책을 개선하고 재임 중 노동 시간 단축 등 12대 과제를 이행하게 된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책 협약에는 노동기본권 보장, 최저임금 1만원 등 중요한 노동 현황과 경제민주화 등 경제 사회적 내용이 담겼다. 한국노총은 5월 9일 대선까지 모든 역량을 총집결해 대선 승리의 길을 문 후보와 함께 열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다음 정부는 경제성장이라는 이름으로 결코 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화답했다.

문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강성 귀족 노조' 발언도 비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후보는 강성 노조 운운하며 자신들의 비리, 부패, 무능을 노동자들에게 덮어씌웠다.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은 10%도 채 되지 않고, 비정규직 노조 조직률은 겨우 2.6%로 참담한데도 강성 노조 때문에 일자리가 늘지 않고 우리 경제가 어려워졌다 거짓말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에 ▶일하는 사람이 사회의 주인인 나라 ▶일하는 사람이 가난을 걱정하지 않는 나라 ▶비정규직의 획기적 감소와 차별 해소 ▶안전한 일터 만들기 등 4대 노동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공공 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노조 가입률 확대, 산업재해 은폐 사업주 처벌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노동 존중이 새로운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라고 밝혔다.

한국노총 행사를 마친 뒤에는 군 장병의 가족·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안보 대통령' 행보도 이어갔다. 문 후보는 사병 급여 인상과 군 복무 기간 단축, 부상자 치료 지원, 군 내 인권 보장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4~5일로 예정된 부재자 투표 참여도 독려했다. 그는 "저 자신이 특전사 공수부대에서 군 복무를 했고 제 아들도 현역으로 입대해서 육군 병장으로 당당하게 군 복무를 했다. 그래서 군 복무하는 병사 심정도 알고 아들이나 친구, 애인을 군대에 보낸 가족들의 마음도 잘 안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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