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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北에 70억 대북 송금, 아니다” vs 한국당 “인터넷 검색만 해도 나오는 거짓말”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27일 통일부의 ‘정부별 대북 송금 및 현물제공 내역’ 발표를 두고 각기 다른 논평을 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를 향해 “통일부는 TV토론 때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북한에 70억 달러를 퍼줬다’고 주장한 홍 후보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며 “아무리 입만 열면 막말과 거짓말뿐인 홍 후보라지만 TV토론에서조차 새빨간 거짓말을 늘어놓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측 윤관석 공보단장은 “통일부는 오늘 보도자료를 통해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현금을 보낸 사실 자체가 없다고 했다”며 “딱 한 차례 현금이 건너간 것도 이산가족 화상 상봉을 위한 센터 건립 물품 구입비용이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차원의 거래 과정에서 북한에 지급된 현금은 오히려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선후보 TV토론은 거짓말 경연장이 아니다. 홍 후보는 유승민, 안철수 후보와의 거짓말, 색깔론 경쟁을 중단하고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은 거짓말로 국민 우롱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측 박대출 공보단장은 “더불어민주당 측은 통일부 자료를 인용하면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북한에 70억 달러를 퍼줬다’고 한 홍준표 후보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홍 후보에게 거짓말 프레임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이는 인터넷만 검색해 봐도 금방 들통 나는 거짓말”이라면서 “언론에 공개된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역대 정부별 대북 송금내역’은 정부 차원과 민간 차원을 통틀어 김대중 정부 17억455만 달러, 노무현 정부 22억938만 달러”라고 했다.

또 “‘현물 제공 내역’은 김대중 정부 7억6610만 달러, 노무현 정부 21억4694만 달러”라며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등을 통해 정부 차원과 민간 차원에서 현금, 현물을 합쳐 북한에 흘러들어간 자금은 김대중 정부 24억7065만 달러, 노무현 정부 43억5632만 달러로 합치면 68억 달러에 이른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끝으로 “자유한국당은 ‘노무현ㆍ김대중 정부의 대북 송금 및 현물 제공 70억 달러’와 관련하여 통일부 자료를 자의적으로 왜곡한 민주당의 논평을 일방적으로 인용한 편파 보도에 대해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언론중재위 제소를 포함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자료를 발표한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견해가 있는 건 알고 있다”면서도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는 근거를 찾기가 어려워, (인터넷상) 자료는 통일부에서 낸 자료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잡기 위해 (설명자료 제공)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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