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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오세근 56점'...인삼공사, 프로농구 챔프전 3차전 승리

중앙일보

입력

KGC인삼공사 데이비드 사이먼(왼쪽)이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피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KGC인삼공사 데이비드 사이먼(왼쪽)이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피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가 접전 끝에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잡았다.

KGC인삼공사는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서울 삼성을 88-82로 눌렀다. 1차전을 이기고, 2차전에서 패했던 KGC인삼공사는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나갔다.

경기를 앞두고 양 팀 감독들은 지난 23일에 열린 2차전 도중 일어난 이관희(삼성)와 이정현(KGC인삼공사)의 몸싸움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1쿼터 4분48초에 이정현이 팔을 사용해 이관희를 밀쳤고, 코트에 쓰러졌던 이관희는 이내 일어서자마자 이정현을 팔로 밀쳐 넘어뜨렸다. 이 때문에 이정현은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U-파울)을, 이관희는 파울 퇴장을 받았고, 한국농구연맹(KBL)은 24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이관희에게 1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200만원, 이정현에게는 제재금 150만원 징계를 내렸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이정현이 먼저 쳐서 넘어지긴 했어도 이관희에게 당시 행동은 잘못됐다고 이야기를 했다. 주의를 주면서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했고, 본인 스스로도 깊이 반성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도 "이정현이 많이 힘들어하더라. 눈도 벌개져있었다"면서 "본인도 화가 나겠지만 이겨낼 줄 알아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KGC인삼공사는 외국인 가드 키퍼 사익스가 발목 부상 회복 차원에서 코트에 나서지 않았다. 이를 활용해 삼성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서 밀어부쳤다. 포워드 김준일은 1쿼터부터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넣었고, 주득점원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8점으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KGC인삼공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외국인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이 골밑뿐 아니라 미들슛도 연달아 꽂아넣으면서 1쿼터부터 11점을 몰아넣어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삼성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으며 뛴 이정현도 1쿼터에 7점으로 감각을 이어갔다.

1쿼터에 26-25, 1점 차로 앞선 삼성은 2쿼터 들어 출전 선수들이 고루 득점하면서 KGC인삼공사와 차이를 벌렸다. 마이클 크레익이 10점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무려 7명이 득점을 올리며 공세를 폈다. 2쿼터에 11점을 넣은 사이먼에 의존한 KGC인삼공사는 막판에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결국 삼성이 52-43, 9점 차로 벌린 채 2쿼터를 마쳤다.

3쿼터 들어서도 라틀리프, 크레익이 버틴 삼성이 KGC인삼공사의 추격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9~11점 차를 유지한 상황에서 KGC인삼공사는 3쿼터 막판 강병현의 3점슛과 사이먼의 골밑슛, 이원대의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64-68, 4점 차까지 좁혔다. 그러나 삼성도 김태술의 자유투 1개와 크레익의 3점슛을 묶어 72-64로 다시 점수 차를 벌리고 3쿼터를 마쳤다.

KGC인삼공사 양희종(왼쪽)이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KGC인삼공사 양희종(왼쪽)이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4쿼터 초반 양희종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연 KGC인삼공사는 꾸준하게 추격해 따라잡았다. 삼성은 4쿼터 중반 김준일이 5반칙 퇴장당했다. 결국 4쿼터 종료 4분40초를 남기고 KGC인삼공사가 사이먼의 골밑슛으로 79-78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어 종료 3분26초 전 KGC인삼공사 가드 박재한이 오른쪽 사이드에서 3점슛을 성공시켜 82-80으로 앞서면서 분위기를 탔다. 뒤이어 오세근이 자유투 2개와 골밑슛을 연결해 연속 4점으로 86-80으로 점수차를 벌리고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외국인 가드 사익스 없이도 승리를 챙겼다. 사이먼이 34점, 오세근이 22점으로 맹활약하고, 수비 전문 선수 양희종이 4쿼터에만 8점을 넣고 13점으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삼성은 3쿼터까지 22점을 올린 라틀리프가 4쿼터에 무득점으로 그친 게 뼈아팠다. 양 팀의 챔프전 4차전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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