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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4차 TV토론] 전문기자 평가 "유승민 A 안철수 B+ 심상정 B 문재인·홍준표 C"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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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문기자 평가

중앙일보 전문기자 평가

 중앙일보 라이브팩트체크팀의 4차 대선 TV토론 평가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최고점인 'A'를 받았다. 유 후보는 지난 3차 대선 TV토론에서도 최고점을 받았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최저점인 'C'를 받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B+',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B'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중앙일보 라이브팩트체크팀은 25일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로 열린 이날 대선 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여한 5명의 대통령 선거 후보에 대한 실시간 평가를 진행했다. 이날 평가에는 고정애 정치 라이팅에디터, 김승현 사회 부데스크, 서경호 경제기획 데스크,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임미진 산업부 기자, 차세현 외교안보팀장(가나다순)이 참여했다.

다음은 팩트체크팀의 평가 총평

▶고정애 정치 라이팅 에디터

 정쟁으로 빠져들곤 했던 이전 토론과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정책적 차이가 부각된 토론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토론도 하면 는다는 게 드러나는 장이었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여전히 토론의 강점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번 토론이 경제와 국방 문제에 집중되면서 정책 전문성이 드러났습니다. 간혹 토론으로 상대방을 이기겠다는 투지가 앞서, 토론을 위한 토론을 한다는 느낌을 준 게 단점이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번과 토론 전략을 크게 달리해 자신의 얘기를 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다만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여전히 한계가 있어 보였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지키기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토론 중 “정책본부장에게 물어보라”고 하는 등 답변을 회피하는 대목은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였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일관되게 공격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때론 효과적이었으나 때론 지나친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진보적 입장을 일관되게 주장했으나 새로움 면에선 부족했습니다.

▶김승현 사회부 부데스크

이전 토론보다 네거티브 공방이 적어 깊이있는 정책 공방이 펼쳐진 토론이었습니다. 역시 시간적인 한계는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각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과 정책에 대한 관점이 비교적 잘 드러났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다른 후보 공약의 재원을 검증하면서 자신의 정책 방향을 제시해 쟁점을 효과적으로 부각시켰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정책의 각론보다 정치철학과 소신을 설명하면서 정견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돌발적인 질의ㆍ답변 상황에서 넓은 시각과 여유를 보여줬습니다. 홍 후보는 정책 방향의 일관성을 보여주며 선명성을 전달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4차 산업 사회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보여주며 공약의 배경과 논리를 전달했습니다.

▶서경호 경제기획 데스크

 과거의 토론회에 비해 모처럼 정책 토론이 잘 이뤄졌습니다. 일자리 정책 등에 있어서 후보들 간의 정책 차이가 잘 드러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직전 토론회의 '실패'에서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시종일관 여유 있게, 흥분하지 않고, 다양한 이슈에 대해 설득력 있는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미세먼지를 외교안보 이슈로 끌어들이고 대통령의 어젠더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동의까지 이끌어냈지요.
 이번에도 유승민 후보는 토론 잘 하는 경제전문가의 면모를 잘 보여줬습니다. 특히 문재인 후보의 공공부문 일자리 공약에 대한 비판이 날카로웠습니다. 공약에서 제시한 일자리 숫자와 비용을 나눠보면 월 40만원짜리 일자리일 뿐이라는 지적은 나중에 팩트체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동성애 등 성소수자에 대한 심상정 후보의 차별금지 정책은 진보정당이 왜 존재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오늘 몇 차례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줘 다소 아쉬움 감이 있네요. 전반적으로 오늘 5명의 후보들 모두 준비를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수고들 하셨습니다.

▶신성식 복지전문 기자

 전체적으로 정책 토론 위주로 건전하게 진행돼 이전 세 차례 토론보다 국민 판단을 돕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봅니다.
안철수 후보가 세 차례 토론에서는 자기 말만 하고 귀를 닫았는데 이번에는 상황에 맞게 자기주장을 논리적으로 했습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질문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문 후보는 자기 주장을 강변하는 것으로 비친 경우가 더러 있고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정책본부장과 토론하라는 상식 밖의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토론을 거듭할수록 실력이 늘고 있고, 홍 후보는 이전의 논리가 거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4명 후보의 허점을 파고드는 예리함을 보였습니다.

 ▶임미진 산업부 기자

 그간의 토론회에 비해 각자의 공약을 검증하는 진지한 논의가 오간 생산적 토론이었습니다. 특히 당선되면 상대의 공약을 채택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이나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초당적 합의를 나누는 모습은 아주 훈훈했습니다.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문재인 후보는 방어가 거듭되는 과정에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부 답변에서 감정을 드러내거나 일자리 정책의 재원 마련 방안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실행안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지난 토론에서 ‘셀프 디스’ 논란을 일으켰던 안철수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경제 정책 철학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다만 많은 질문을 받은 학제 개편과 관련해선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펴지 못했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문ㆍ안 후보의 정책 현실성을 가장 날카롭게 지적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정책과 관련없는 주제를 가장 많이 제기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차세현 외교안보팀장

 토론을 거듭 하면서 네거티브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후보들이 정책 중심으로 토론을 해나갔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4번째 TV 토론회에서도 경제 및 안보 현안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토론을 주도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번 토론회에서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인 새정치 이미지에 맞지 않는 네거티브를 하다가 약간 손해를 봤는데 이번 토론회에서는 정책과 미래 지도자의 역할에 촛점을 맞추면서 선전했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정책 본부장에게 물어보세요”, “이보세요~” 등의 발언을 통해 답변을 회피하고 토론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줬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인권 문제를 정세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진보정당을 표방한 정의당 후보에게는 맞지 않는 태도였습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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