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문재인 “TK에서도 1등, 50대서도 1등”···진실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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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여론조사 보고 계시죠? 호남, 과반을 훌쩍 넘어 60%에 근접했습니다. 충청과 부산·울산·경남에서도 50%에 다가섰고, TK에서도 1등, 50대에서도 1등입니다. 전국에서 1등할 후보, 누구입니까?”

문 ,24일 천안 유세에서 지지율 상승 주장 #여론조사 10개 중 3개서 'TK 문 1등' #'50대 지지율 1등' 나온 여론조사는 2개

24일 오후 천안시 유세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렇게 주장했다.
최근 들어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격차 벌리기에 나선 문 후보가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 지역과 50대 연령층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문 후보는 실제로 이 지역과 이 연령층에서 1위를 달리고 있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천안 신부 문화의거리에서 집중유세를 벌였다. 문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오종택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천안 신부 문화의거리에서 집중유세를 벌였다. 문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오종택 기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살펴보자.
4월 초만 해도 TK와 50대에서 안 후보에게 크게 밀렸던 문 후보가 그 격차를 점점 좁혀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TK에서 문 후보가(36.7%) 안 후보(31.2%)를 앞섰다. 하지만 50대에서는 40.1%(문 후보)를 얻는 데 그쳐  41.9%를 기록한 안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8일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가졌다. 안 후보가 운동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중앙포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8일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가졌다. 안 후보가 운동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중앙포토]

중앙일보가 23~24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TK에서 문 후보는 안 후보에게 뒤졌다. 안 후보는 31%, 문 후보는  24.5%이다. 50대 표심에서는 안 후보(40.1%)가 문 후보(29.7%)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조선일보와 칸타퍼브릭이 21~22일 조사한 결과도 안 후보는 32.2%의 지지를 얻어 18.7%를 얻은 문 후보를 TK에서 눌렀다. 50대에선 문 후보(30.9%)가 안 후보(34.2%)와의 격차를 좁히기는 했지만 뒤집지는 못했다.

대구·경북 문 후보 맹추격 양상

MBC와 한국경제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21~22일) 결과는 또 다르다. TK에서 문 후보가  29.9%를 얻어 29.2%에 그친 안 후보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50대에서는 문 후보(35.5%)보다 안 후보(38.3%)가 우위를 보였다.
한국갤럽의 조사(18~20일) 결과 TK에서 문 후보(24%)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6%)에게 2%포인트 뒤졌다. 50대에서는 30% 대 40%로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뒤졌다.
프레시안이 리서치뷰와 18~20일 실시한 조사에서 문 후보의 TK지지율은 27.3%로 32.6%의 안 후보에게 밀렸다. 50대에서는 문 후보가 36%로 35.4%를 얻은 안 후보를 앞서 나갔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18~19일) 결과 TK에서 문 후보는 28.8%를 얻어 23.5%에 머문 안 후보를 따돌렸다. 50대에서도 문 후보(34.3%)가 안 후보(33.4%)를 제쳤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4월 17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첫 집중유세에 나섰다.프리랜서 공정식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4월 17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첫 집중유세에 나섰다.프리랜서 공정식

문화일보·마크로밀엠브레인 여론조사(18~19일)에서 TK 표심은 문 후보(30.2%)보다 안 후보(33.9%)에게 조금 더 쏠렸다. 50대에서는 34.8% 대 43.2%로 안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

JTBC와 한국리서치가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TK는 문 후보에게 21.3%, 안 후보에게 44.8%의 지지를 각각 보냈다. 50대 연령층에서는 문 후보가 36%, 안 후보가 37.1%를 기록했다.

데일리안과 알앤써치가 16~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TK에서 문 후보 25%, 안 후보는 44%의 지지율을 올렸다. 50대에서는 문 후보(38.5%)가 안 후보(40.9%)에게 약간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의) 주장이 틀렸다고는 말 못해”

4월 16일 이후 실시된 10개의 여론조사 중 TK에서 문 후보가 1위를 달린 조사는 모두 3곳에 이른다. 또 50대에서 문 후보가 1위를 달린 조사는 2곳에 그쳤다.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안 후보와의 격차를 벌여가는 문 후보가 TK와 50대에서도 1위를 달리는 여론조사가 있었다. 하지만 반대 결과가 나온 여론조사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여러 조사 중에서 문 후보가 TK에서 1등, 50대에서 1등으로 나온 조사가 하나라도 있다면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충섭 여의도리서치 대표도 “문 후보가 유세에서 ‘모든 여론조사’라는 표현을 하지 않은 이상 그 주장 자체가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 많은 여론조사에서 TK 1등은 안철수 혹은 홍준표 후보이며, 50대에서도 안 후보가 앞서나간다.

[팩트체크 결과] “TK에서도 1등, 50대에서도 1등” 이라는 문재인 후보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여론조사도 많다.

박성현 기자 park.su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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