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t짜리 밍크고래 5900만원에 팔려…어민은 '합법적 횡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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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전 7시10분쯤 강원 양양군 낙산항 동방 8.5마일 해상에서 그물에 걸린 밍크고래. 이 고래는 길이 6.8m, 몸통 둘레 3.6m로 무게는 약 3t으로 추정된다. [사진 속초해양경비안전서]

지난 22일 오전 7시10분쯤 강원 양양군 낙산항 동방 8.5마일 해상에서 그물에 걸린 밍크고래. 이 고래는 길이 6.8m, 몸통 둘레 3.6m로 무게는 약 3t으로 추정된다. [사진 속초해양경비안전서]

강원 지역 동해안에서 밍크고래가 잇따라 혼획(混獲)됐다.

해경, 고의 포획 흔적이 없어 유통증명서 발급 #지난해 동해안에서 혼획된 고래만 34마리 #올 들어 잡힌 12마리 중 4마리가 밍크고래 #

23일 속초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10분쯤 강원 양양군 낙산항 동방 8.5마일 해상에서 밍크고래 한 마리가 죽은 채 그물에 걸린 것을 어민 류모(61)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그물은 류씨가 지난 7일 어획을 위해 투망해 놓은 것으로 고래가 언제 잡혔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류씨는 속초항에서 이날 오전 3시에 출항해 그물을 끌어 올리던 중 “그물을 끌어 올리던 중 죽은 밍크고래 한 마리가 걸려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속초 해경에 신고했다. 이 고래는 길이 6.8m, 몸통 둘레 3.6m로 무게는 약 3t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혼획된 고래에서 고의 포획 흔적이 없어 고래유통증명서를 어민에게 발급했다. 혼획은 어획 허가 대상 종에 다른 종이 섞여서 함께 잡히는 것을 말한다.이 고래는 중매인을 통해 5900만원에 위판됐으며 경북 포항으로 옮겨졌다.

지난 18일에는 강원 고성군 대진항 동방 0.5마일 해상에서 길이 4.18m, 둘레 2.1m, 무게 1t의 밍크고래 한 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어있는 것을 어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 고래는 3000만원에 위판됐다.

지난해 속초해경 관할 구역에서 혼획된 고래는 모두 34마리다. 올해는 12마리가 혼획됐으며 이 가운데 4마리가 밍크고래였다. 속초해경은 다음 달까지 고래류 불법포획을 단속할 계획이다.

속초=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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