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다빈치 '최후의 만찬', 최첨단 기술로 생명 연장

중앙일보

입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중앙포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중앙포토]

보존 상태가 나빠 관람이 제한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을 앞으로는 더 오래 감상할 수 있게 됐다. 21일 이탈리아 언론은 "'최후의 만찬'이 그려져 있는 밀라노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에 최첨단 공기정화시스템이 구축된다"며 "앞으로 500년은 더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최후의 만찬'은 원래 모습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그림이 건조한 벽면에 그려진 탓에 작품이 완성된 지 불과 몇십 년 만에 심각하게 손상됐다. 수 세기에 걸쳐 복원 작업을 해왔지만 잘못된 복원 방식과 2차 세계 대전 때 수도원 일부가 무너져 작품이 더 빠르게 손상됐다.

수도원 측은 보존을 위해 하루 관람객을 1300명으로 제한하고, 관람 시간도 15분으로 한정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원에 공기정화시스템이 설치되면 습도와 미세 기후가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서 그림의 보존 기간이 길어진다. 덕분에 더 많은 관람객에게 오랜 시간 그림을 전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기정화시스템 구축은 이탈리아 유기농 식품매장인 이탈리(Eataly)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공사에는 이탈리아 예술위원회, 밀라노공대 등이 참여하며 시스템 설치 작업은 다 빈치 서거 500주년인 2019년에 맞춰 완료될 예정이다. 비용은 100만 유로(약 12억원)가 예상된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명품 브랜드들의 기부금으로 유명 문화재가 재정비되고 있다.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이탈리의 이번 후원이 다른 사기업들도 문화재 보존과 복원 작업 지원에 더 많이 동참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