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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 센터? 난 유튜브로 운동한다…미국서 유튜브 운동 채널 인기

중앙일보

입력

나 홀로 밥을 먹는 ‘혼밥’, 술친구 없이 혼자서 술을 즐기는 ‘혼술’만 있는 게 아니다. 요즘 사람들은 운동도 혼자서 한다.

혼자 집에서 간단하게 운동하는 '홈트족' 크게 늘어 #미국서도 유튜브 운동 채널 '피트니스 블렌더' 인기

일명 ‘홈트족’(홈 트레이닝(Home Training)의 줄임말)으로, 따로 시간을 내서 피트니스 센터에 가기 어렵거나 운동에 쓰는 비용, 다른 사람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선택한 방법이다.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무료 운동 채널 '피트니스 블렌더'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무료 운동 채널 '피트니스 블렌더'

이들은 유튜브 동영상이나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집에서 혼자 운동하며, SNS에 운동 일지와 식단을 남겨 공유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에 단순히 ‘#홈트’만 검색해도 18만 개 가까운 게시물이 뜰 정도다.

홈트족이 크게 늘면서 요가 매트, 폼롤러 등 관련 운동용품 시장도 뜨고 있다. 지난 2월 헬스앤뷰티스토어 CJ올리브영이 홈트족 증가와 관련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1~2월 에만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헬스와 자세 교정 용품의 매출이 105% 증가했다.
G마켓 등 인터넷쇼핑몰에선 올 초 이들을 위한 상품기획전을 따로 진행했을 정도로 홈트족은 유통가의 주요 키워드가 됐다.

우리나라뿐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최근 미국에서 가장 ‘핫’한 피트니스 센터는 헬스장이 아닌 유튜브 운동 채널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최근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운동을 배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피트니스 채널 ‘피트니스 블렌더’를 대표적인 예로 소개했다.
트레이너 켈리와 다니엘이 운영하는 채널로,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기 있는 방송이다.

보도에 따르면 얼마 전 ‘피트니스 블렌더’ 구독자는 400만 명을 넘었다.
미국 최대 헬스 클럽 체인인 ‘24 아워 피트니스’의 회원 수보다 많은 수치로,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구독하는 이들이 절반 가까이 된다.

이 유튜브 방송의 매력은 뭘까. 우선, 피트니스 센터에 갈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무료인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신문은 이 채널 열혈 팬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그들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가장 친한 친구”라며 그 인기 이유를 “운동을 복잡하지 않고 재미있게 가르쳐주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시애틀의 개조된 차고에서 평범한 흰색 벽을 배경으로 촬영된 영상인 데다 시끄러운 음악도, 반짝이는 피트니스 모델도 없지만 그 점이 외려 더 편안하게 다가온다는 얘기다.
또 거창한 기구 없이도 할 수 있는 운동을 중점적으로 알려주고, 건강 식품 정보도 소개해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피트니스 블렌더’는 단백질 보충제 판매 등을 연계해 수익을 내는 대신, 유튜브 광고와 식단 계획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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