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광고엔 안철수 없다..글자만 가득, 파격 TV 광고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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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포스터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TV 홍보 영상에도 파격을 시도했다. 후보 얼굴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21일 국민의당 김경진 홍보본부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TV 광고용 영상을 공개하며 “오로지 텍스트와 심장을 강력하게 박동시키는 리듬, 두 가지로만 구성돼있다”며 “선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뒀고, 기존 선거 광고의 공식을 깼다”라고 말했다.

 영상은 ‘의사에서 IT 전문가’, ‘벤처기업가에서 교수’, ‘역전의 명수 강철수’ 등 안 후보의 약력을 화면 가득 글씨로 보여주고, ‘드라마가 있는 후보’, ‘컨텐츠가 있는 후보’ ‘국민 대표 안철수’ 등 후보에 대한 핵심적인 홍보 문구를 이어간다. 색깔은 당색인 녹색과 흰색을 활용했다.

안철수 후보 TV 홍보 영상. [안철수 캠프 제공]

안철수 후보 TV 홍보 영상. [안철수 캠프 제공]

 이번 홍보 동영상도 포스터와 마찬가지로 ‘광고천재’라 불리는 이제석씨가 제작에 관여했다. 정기남 홍보부본부장은 “(이씨가) 디렉팅을 맡았다”며 “전체적인 방향과 콘셉트를 정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속도감 있는 음악과 함께 글씨만으로 가득 채운 광고는 애플사의 아이폰 광고가 원조다.

 대선 후보 공식 홍보 영상에 이런 방식이 시도되는 것은 처음이다. 후보 얼굴을 알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얼굴은 이미 알려졌으니 후보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강렬한 메시지를 더 부각시키는 전략을 썼다.

 김 본부장은 “우리의 눈과 귀를 속이려는 화려한 가식 말고, 알맹이만 보라는 의도에서 가장 최소한의 방법으로 정직하게 글과 목소리로만 전달하고자 했다”며 “이번 TV광고 영상을 통해 국민들이 ‘누가 진짜인지’, ‘누가 대한민국에 진정으로 필요한 후보인지’ 알아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유미·안효성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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