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우다 개혁정책 부작용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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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근로자의 공장관리자 선출에 반대기사 게재
【모스크바UPI=연합】 소련 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는 16일「고르바초」서기장의 개혁계획의 골간을 이루고 있는 작금의 민주화 추세하에서 과다한 행동이 빚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이날 복수 후보 경선제에 입각한 근로자들의 공장관리자 선출방식을 비난하고 당의 관리임명권을 주장함으로써 앞서「고르바초프」가 자신의 개혁정책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호소했던 것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이 신문은 총 8페이지 중 절반을 할애, 일부에서「고르바초프」의 민주주의 확대정책에 편승해 당의 권위를 잠식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현재 민주주의가 전적인 방임'무정부상태, 그리고 혼란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일부 사람들은 자신들의 헌법상 자유를 남용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민주주의를 잘못 다루면 국가적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프라우다에 실리는 이 같은 비판기사는 고위층의 재가하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최근 민주화의 바람직한 정도에 관한 당지도부 내의 논란을 반영하는 것이다.
한 서방외교관은 『이 기사가 과거 고「안드로포프」서기장하에서의 「개혁과 규율」 운동을 연상케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조만간 무엇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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