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부전증으로 죽을 위기에 처했던 한 소년이 네티즌들의 ‘공유’로 살아났다.
2000년 8월에 태어난 준호는 언제부턴가 이상하게 밥도 먹지 않고 늘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어머니와 함께 간 병원에서 준호는 만성 신부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 4살이던 준호는 신장투석을 시작했다. 13년 동안 장기투석을 하면서 해 온 준호는 작년부터는 간 경화가 와 복수까지 차기 시작했다.
현재 18살 준호의 몸무게는 20kg이다.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야윈 몸이다. 유일한 대책은 신장이식수술이지만, 국내 장기기증 여건상 신장 기증자를 찾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뇌사자 장기 기증자가 나타나 신장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준호뿐 아니라 누나까지도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수술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치료비 탓에 이미 오래 전 신용불량자가 된 어머니는 수술비를 빌릴 수도 없는 상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병원이 배려해 후납을 조건으로 수술을 받게 됐다.
이런 사연을 접한 GCOOP(지쿱)과 쉐어앤케어가 힘을 모았다. 지쿱은 페이스북 공유 수와 좋아요 수에 따라 준호의 신장이식 수술비와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쉐어앤케어 홈페이지에서 준호의 사연을 공유하면 한 건당 천 원, 공유된 게시물에 친구들이 '좋아요'만 눌러줘도 좋아요 하나당 200원이 후원된다. 클릭 하나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한편 준호의 사연을 본 네티즌들이 SNS를 통해 신속하게 공유하면서 목표 금액인 2000만 원을 단 12시간 만에 달성할 수 있었다.
이형진 인턴기자 lee.hyu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