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주적 논란에 "국방백서에 삭제된 개념...색깔론 정치공세일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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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중앙포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중앙포토]

 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북한이 주적(主敵)이냐'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할 말이 아니다"라고 답변한 데 대해 정치권 파장이 커지자 문 후보측에서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문 후보 캠프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유승민 후보가 TV토론에서 '주적개념이 국방백서에 들어있다'고 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단장은 "국방백서에 주적개념은 삭제돼 있다. 정확히 얘기하면 2010년 육군 정책 보고서에 '주적' 표현이 들어있다"며 "군사적으로 북한과 전쟁을 하고 휴전상태이니 군사적으로는 북한이 '적'인게 맞지만 동시에 헌법상 북한은 평화통일의 대상이라 이중적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실을 정치지도자가 무시한다면 그것은 국가를 경영할 철학과 자질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이라며 "최근 이명박 정부, 그 뒤 국방장관들조차도 스스로 주적이란 표현을 하지 않는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도 국방백서에 주적이라고 표현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광온 의원

민주당 박광온 의원

 박 단장은 "이 문제는 안보관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거의 색깔론에 가까운 정치공세다. (유 후보) 스스로 국가경영 지도자로서 심각하게 자질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적의 위협에 대응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도발하면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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