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장에 '복면'쓰고 나타난 대선 주자...정체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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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복면 가왕이 아닙니다"

19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한 대선 후보가 국회 기자회견장에 복면을 쓰고 나타났다. 늘푸른한국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이재오 후보다.

복면 쓴 이재오 의원 [트위터 rainbow19660 캡처]

복면 쓴 이재오 의원 [트위터 rainbow19660 캡처]

이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 복면을 쓴 채 대선후보간 '복면토론'을 제안하는 이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번 대선은 무능과 부패, 타락으로 점철된 제왕적 대통령제의 시대를 정리하는 의미가 있다"며 "'이게 나라냐'라는 촛불민심에 '이게 나라다'라는 대답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과 이념, 정파와 기호, 이름과 정당을 모두 떼어 놓고 복면을 쓴 상태에서 누가 누군지 모르게 하고 오직 주장만 내놓자'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등에게 '복면 토론'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복면 토론을 제안하며 "제가 복 면을 한 번 써보겠다"며 미리 준비해온 복면을 썼다. 그는 "지금 국민들이 나라를 구할 후보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지역, 이념, 정파, 기호, 여론조사 순위를 보고 후보를 정하게 생겼다. 얼마나 불행한 일이냐"며 "저 이재오, 한 때 정권의 실세이자 2인자라는 소리도 들어봤지만 부정부패에서 자유로웠다. 이재오에게 1년만 나라를 맡겨 대한민국의 기적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재오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실세'로 불리던 5선 의원이다. 지난 4·13 총선에서 낙천한 뒤 탈당해 늘푸른한국당을 창당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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