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우리 전직 대통령들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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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떤가. 현재 생존해 있는 전직 대통령은 모두 5명(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이들이 한데 모이는 것은 1~2년에 한 번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들을 초대한 식사 자리가 전부다. 사이가 껄끄러운 대통령들은 그 자리마저 피한다.

미국의 경우 전직 대통령 도서관 개관식에 이들이 모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는 전직 대통령 도서관이나 기념관 설립 자체를 놓고 아직도 논쟁 중이다. 숭실대 강원택 교수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전직 대통령들이'국민 통합의 상징'으로 비치지 않기 때문에 전직 대통령 문화가 없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그 전후 체제 간에 연속성이 깨진데다 역대 대통령들이 지역적 분열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사회에 깊이 드리워진 과거사의 짐을 벗고 바람직한 대통령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정치권에선 현직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많다. 적극적으로 화해와 통합의 장을 만들라는 주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4년 1월 "전임 대통령들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김정욱 정치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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