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신화적인 영업맨이 말하는 영업사원이 좋은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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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삼진제약 사장의 2006년 모습 [중앙포토]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의 2006년 모습 [중앙포토]

진통제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 이성우(72) 사장은 16일 보도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영업직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표현했다. 이 사장은 “영업사원처럼 좋은 직업이 세상에 어딨느냐”며 “사람이 좁은 곳에 앉아서만 일하면 생각이 좁아지고 아이디어도 잘 안 떠오르는데, 영업사원은 밖에서 친구도 사귀고 매일 다른 사람 만나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2001년부터 삼진제약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1971년 일동제약 영업사원으로 제약업계에 들어선 그는 “지금은 사장이지만 그래도 영업을 하고 있다”며 “영업사원이 회사의 절반이나 되는데 사장이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그 회사가 잘 되겠느냐”고 말했다.

중앙대 약대를 졸업한 이 사장은 약국을 개업해 다소 안정적인 길을 걸을 수 있었지만 영업직을 택했다. 이 사장은 그 이유를 물은 조선일보 기자에게 “70년대엔 약국을 열면 몇년 안에 5층짜리 건물을 살 수 있었다”며 “그런데 두어평짜리 약국 안에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하는 게 마음에 안 들었다. 꼭 그렇게 재미 없게 살아야하나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영업직의 가장 큰 고충은 실적 압박이다. 이 사장은 이에 대해 “나도 사람이라서 당연히 실적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상대 회사에 거래처를 뺏기면 그날은 얼굴이 벌게져서 밤에 잠이 안 온 적도 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하지만 그는 “스트레스를 받고 축 처지고 싶은 그 한순간의 고비만 넘기면 사람이 금방 살아난다”며 “오히려 더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고, 잘 먹으면 아이디어가 번뜩인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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