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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신 결승골, 아이스슬레지하키 세계선수권 2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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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 독일의 2017 아이스슬레지하키 1차전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한국 대 독일의 2017 아이스슬레지하키 1차전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에서 2연승을 달렸다.

서광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A풀 예선 2차전에서 노르웨이를 2-1로 꺾었다. 한국(세계랭킹 7위)은 독일(6위)에 이어 강호 노르웨이(4위)까지 꺾으면서 2승(승점6·득실2)을 기록했다. 한국은 캐나다(3승·승점9)와 미국(2승·승점6·득실15)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5위 이내 팀에게 주어지는 2018 평창패럴림픽 출전권 확보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독일전에서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한 에이스 정승환(28·강원도청)이 경기 시작 42초 만에 골을 터트렸다. 정승환은 이종경(44·강원도청)의 패스를 받은 뒤 재빠르게 왼쪽 라인을 치고들어가다 중거리 슛을 날렸다. 노르웨이 골키퍼 크리스티안 하마르가 막아낸 퍽을 다시 잡은 정승환은 골대를 돌아나온 뒤 오른손으로 가볍게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를 중계한 캐나다 CBS 해설진이 "주목할 만한 플레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한국 대 독일의 2017 아이스슬레지하키 1차전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한국 대 독일의 2017 아이스슬레지하키 1차전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중반부터 한국은 힘든 경기를 펼쳤다. 1피리어드에서 세 차례나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를 받았다. 한국은 수적 열세 속에 경기를 펼치면서도 잘 막아내 1피리어드는 앞선 채 마쳤다. 하지만 2피리어드 막판 한국은 결국 리드를 빼앗겼다. 2피리어드 13분 48초 경 롤프 엘나르 페데르센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해 1-1 동점이 됐다. 3피리어드엔 조병석(32·강원도청)이 매치 페널티를 받아 나가면서 5분 동안 5:6으로 싸우기도 했다.

경기 막판 한국의 기회가 왔다. 노르웨이의 마틴 함레가 진로방해로 2분간 퇴장당하면서 파워플레이에 돌입했다. 10분 넘게 파워플레이에서 득점하지 못한 노르웨이와 달리 한국은 찬스를 살렸다. 수비수 장동신(41·강원도청)이 조영재(32·강원도청)의 패스를 받아 슛을 성공시켰다. 경기 종료 1분 51초 전이었다. 독일전에서도 3피리어드 막판 정승환의 결승골로 승리한 한국은 두 경기 연속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아이스슬레지하키는 하반신 장애와 발목 이하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종목으로 아이스하키와 비슷하다. 일반 아이스하키와 같은 보호 장비를 사용하며 스케이트 대신 양날이 달린 썰매(슬레지)를 사용한다. 썰매 높이는 양날 사이로 퍽이 통과할 수 있는 높이다. 스틱 한쪽 끝에는 썰매의 추진을 위한 날카로운 픽이, 다른 한쪽에는 퍽을 칠 수 있는 블레이드가 달린 폴이 있다. 픽으로 얼음을 박차고 달린 뒤 퍽을 때린다.

이번 대회는 입장권 없이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으며 모든 경기는 유튜브, 세계 장애인 아이스하키 페이스북, 네이버 등에서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IPC에서 모든 경기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에 게재하며 대한장애인체육회와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페이스북에서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대회 관련 정보는 테스트이벤트 공식 홈페이지인 ‘헬로 평창’ 사이트에서 제공된다.

19일까지 예선 풀리그가 열리며 대회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순위결정전(결승, 동메달결정전, 5-6위전)이 펼쳐진다. 세계최강 미국과 캐나다가 2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풀리그 4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15일 오전 11시 캐나다와 3차전을 치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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