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탓하던 유나이티드항공 CEO, 비난 거세지자 결국 사과

중앙일보

입력 2017.04.12 06:05

업데이트 2017.04.12 07:38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서 오버부킹을 이유로 내릴 것을 요구받은 승객이 이를 거부하자 보안요원에 의해 기내에서 끌려나가고 있다. [사진 유튜브]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서 오버부킹을 이유로 내릴 것을 요구받은 승객이 이를 거부하자 보안요원에 의해 기내에서 끌려나가고 있다. [사진 유튜브]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을 오버부킹을 이유로 강제로 끌어내려 물의를 빚었던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CEO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오스카 무노즈 CEO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밤 시카고 오헤어 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에서 벌어진 소동과 관련해 11일 사과했다.

그는 직원에게 보낸 글에서 "강제로 끌어내려진 승객에게 깊이 사과한다. 어떤 승객도 이렇게 잘못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바로 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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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잘못을 바로잡아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한다"면서 "회사의 방침 등에 대해 재검토한 뒤 4월 30일까지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전인 10일 무노즈는 직원들에게 "지난 밤 우리 항공기에서 일어난 사건을 보면서 화가 났다"며 "(끌어내려진) 고객은 공격적이었으며 업무를 방해했다"고 승객을 탓하는 듯한 글을 보냈다.

이어 "우리 직원들이 이 고객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내려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고객은 언성을 높이며 거부했다"며 "직원들은 시카고 항공보안관에게 연락해 고객을 끌어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에서 나는 직원 여러분의 편"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이메일 내용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유나이티드항공에 불리한 쪽으로 더 기울었고, 백악관 숀 스파이서 대변인마저 정례브리핑에서 질문을 받고 "불행한 사건이다. 동영상에서 드러난 일 처리 과정은 명백히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유나이티드항공 모회사인 유나이티드 컨티넨탈 홀딩스의 주가 마저 1.13% 하락 마감하자 결국 무노즈 CEO가 고개를 숙인 것으로 보인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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