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문제 일으킬 것처럼 행동 … 중국이 못 풀면 미국 독자 해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이 문제를 일으킬 것처럼 행동한다”며 “만약 중국이 협조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중국 없이 독자적으로 문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말하고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한다면 미·중 무역 협상이 훨씬 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정상회담 논의 내용까지 공개해 가며 대중국 압박을 계속했다.

트럼프, 트윗 통해 또 압박 #정부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우리와 협의 없이는 불가능”

일본 교도통신은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6~7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고위급 협의에서 "중국의 대응에 따라서는 북한에 대한 군사 공격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 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미국 의회 청문회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성명을 내고 “한반도 안보 상황 때문에 브룩스 사령관이 이달 말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할 수 없다”며 “주한 미군사령관의 일정은 항시 전투태세를 유지한다는 한·미 동맹의 최우선 순위에 따라 결정된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 등 상황이 엄중해지면서 지휘 공백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뜻이다.

관련기사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반도 4월 위기설’과 관련,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은 (북핵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우리와의 협의 없이는 어떤 새로운 정책이나 조치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사설 정보지에 나오는 위기설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 동의 없는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은 없다는 설명이다. 조 대변인은 또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인근 배치 및 운용은 연합방위태세 유지 차원에서 긴밀한 공조 아래 이뤄지고 있다”며 “북한이 도발할 경우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재·유지혜 기자 seaja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