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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끝내 못 넘고 … 아사다 마오 은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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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피겨여왕’ 김연아(27)의 라이벌이었던 아사다 마오(27·일본)가 은퇴했다. 아사다는 10일 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갑작스럽지만 선수 생활을 끝내겠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2008년 고양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 아사다 마오. [중앙포토]

2008년 고양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 아사다 마오. [중앙포토]

아사다는 세계선수권에서 세 차례나 우승했던 일본 최고의 피겨 스타다. 12세 때 3회전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뛰었던 아사다는 주니어 시절 동갑내기 김연아를 한 발 앞서나갔다. 하지만 김연아가 3회전 점프를 완성한 뒤부터 두 선수의 위치는 달라졌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당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28.56)을 받으며 아사다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김연아는 2014 소치올림픽에선 석연치 않은 판정 탓에 금메달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내줬지만 뛰어난 연기로 찬사를 받으며 은퇴했다. 반면 아사다는 6위에 머물렀다.

“목표 사라지고 자신감도 없어져” #무릎 부상에 평창 올림픽 꿈 접어

김연아가 떠난 뒤에도 아사다는 2018 평창올림픽을 바라보며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고질적인 무릎 통증 탓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열린 일본선수권에선 24명 중 12위에 머물면서 후배들에게도 밀렸다. 아사다는 “나를 지탱해주던 목표가 사라졌다. 선수로서 자신감도 없어졌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아사다를 마지막으로 지도한 사토 노부오 코치는 11일 일본 기자들과 만나 “때가 됐다”며 심경을 밝혔다. 그는 10일 신요코하마 스케이트센터에서 아사다 선수를 만났다며 “‘이제 그만두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슬픈 기색 없이 밝은 표정이었다”고 말했다. 사토 코치는 “애썼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었다”며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는 위대한 스케이터였다”고 아사다를 평가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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