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압박’ 美 항공모함 칼빈슨함 한반도 인근 이동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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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 [중앙포토]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 [중앙포토]

미국은 회담 직후인 지난 8일 싱가포르에 배치돼 있던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을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으로 이동시켰다.

미국이 항공모함을 한반도 인근으로 이동시킨 것은 북한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한 미군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칼빈슨 항모를 한반도에 배치시킨 것은 북한 핵 도발 억제와 중국에 대한 압박을 하기 위해서다.

칼빈슨 항모 전단은 한ㆍ미 연합 독수리 훈련 참가차 부산항에 입항했다 지난 4일 싱가포르로 복귀한 뒤 나흘 만의 한반도 해역 재배치됐다. 칼빈슨 항모 전단이 다시 한반도 인근 해역에 진입하면 한반도 인근에는 주일미군 기지의 7함대 소속 로널드 레이건호와 함께 2개 항모 전단이 배치되는 셈이 된다.

유사시 한반도에 가장 먼저 투입할 전략적 전력이다. 데이브 벤험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불안정한 미사일 시험프로그램과 핵무기 개발 야욕으로 북한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위협”이라고 칼빈슨함 이동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ㆍ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이것(북한 문제)이 중국으로선 우리와 조율할 수 없는 것이라면 우리는 우리 나름의 방도(our own course)를 마련할 것이고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알렸다”고 공개했다. 

“중국이 해결하지 않으면 미국이 독자적으로 할 것”이라는 트럼프 의 지난 2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 발언을 시 주석 면전에서 분명히 전달한 것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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