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의 선택/영천시장 내 영천마트

중앙일보

입력 2017.04.10 00:01

영천시장 입구에 있는 영천마트. 영천시장을 방문한 사람은 모두 영천마트에 들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있는 가게다.

영천시장 입구에 있는 영천마트. 영천시장을 방문한 사람은 모두 영천마트에 들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있는 가게다.

어디서 재료를 들여오길래 이렇게 싱싱할까? 접시는 어디 제품이길래 이렇게 예쁘지?
소셜미디어와 방송에 '먹스타그램'과 '먹방'이 넘쳐난다 해도 집에서 레스토랑 음식과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레스토랑이나 셰프의 단골집을 알아낸다면 혹시 가능하지 않을까. ‘셰프의 선택’은 셰프 등 식음업계 전문가들이 평소 믿고 거래하는 식자재와 식기 업체 정보 등을 알려주는 새 코너다. 첫회는 롯데호텔 서울 중식당 도림의 여경옥 셰프가 추천하는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길의 청과물가게 영천마트다. 

마트 입구에 있는 과일. 제철 과일 딸기가 먹음직스럽다.

마트 입구에 있는 과일. 제철 과일 딸기가 먹음직스럽다.

롯데호텔 중식당 도림의 여경옥 셰프가 10년 넘게 과일·채소를 받아 쓰는 곳은 서울 독립문 근처 영천시장 내 영천마트다. 동네시장 청과물 가게라고 얕잡아보면 안된다. 매일 새벽 가락시장에서 5톤의 과일·채소를 들여와 그날로 판매를 마친다. 이러니 신선한 수밖에.
2007년 문을 연 이곳엔 매일 2000여 명의 손님이 다녀간다. 단골 중엔 개인손님뿐 아니라 호텔 등 업체도 많다. 최석주 점장은 "일반 마트가 원가의 15~20%의 마진을 남기지만 우리 10~15%에 불과하다"며 싼 가격이 손님을 끄는 비결 중 하나라고 말했다. 7일 직접 찾아가보니 딸기 1kg에 3500원, 파 1단 1500원, 열무 얼갈이 1단 1500원, 고추 100g당 500원으로 정말 싸다.

마트 입구에 진열된 과일은 약 30여 종, 딱 봐도 신선하다. 

마트 입구에 진열된 과일은 약 30여 종, 딱 봐도 신선하다.

하지만 단순히 싼 가격 때문에 고객이 몰리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품질이다. 마트 이윤을 줄여 싸게 파니 그만큼 많이 팔리고 제품 회전이 원활해져 늘 신선한 제품을 팔 수 있다. 경복궁과 신촌 일대의 과일주스 전문점은 물론 시청과 서울시교육청, 코리아나호텔, 롯데호텔에 꾸준히 납품할 수 있는 건 이런 이유다. 엄청난 양을 사들이니 도매상 입장에서는 좋은 물건을 우선 내어 줄 수밖에 없고, 소비자는 신선한 제품을 받는 윈윈 구조다.

마트 내부에 진열되어 있는 80여 종의 채소. 

마트 내부에 진열되어 있는 80여 종의 채소.

영천마트는 고객과의 신의를 중요시한다. 2016년 조류인플루엔자로 계란 가격이 폭등했을 때도 평소 가격(6950원) 그대로 판매했다고 한다. 타 마트에서는 사재기로 9000원대에 팔았다. 양파 가격이 치솟았을 때도 마진 100원만 남기고 15kg를 4만 원에 판매했다.

채소 상태를 살피고 있는 영천마트 정동수 사장(54). 

채소 상태를 살피고 있는 영천마트 정동수 사장(54).

이곳은 과일 30여 종과 채소 80여 종을 판매한다. 일반 청과점이 저녁 무렵 신선도가 떨어진 과일·채소를 떨이로 싸게 팔지만 영천마트는 오후 4시부터 가격을 낮춰 판매한다. 1kg에 3500원인 딸기는 2000원, 1단에 1500원이었던 파는 800원으로 떨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은 더 낮아진다. 달마다 품목을 바꿔가며 20%씩 할인해주는 전단 세일(4월은 12일부터) 도 한다.

욕심은 나지만 너무 멀어 사오기가 꺼려진다고? 3만 원 이상만 구매하면 배송을 받을 수 있다. 주문 후 2시간 내로 제품을 받을 수 있는데, 이곳 구매품뿐 아니라 영천시장에서 구매한 물품까지 함께 배달해준다.

글·사진=이자은 인턴기자 lee.jae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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