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장미대선 민심 가늠할 풍향계 4.12 재보선 살펴보니...막판 표심 잡기 분주

중앙일보

입력 2017.04.09 16:33

4·12 재보선은 '장미 대선'을 앞둔 각 지역의 민심 향방을 가늠할 척도다. 재보선 자체는 극히 일부 지역에 국한된 선거이지만 이번 재보선은 부산과 대구뿐 아니라 경기도·경북·충북·전남 등 대부분 지역에서 고르게 치러지기 때문이다.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1곳
경기 하남·포천, 충북 괴산군 등 3곳
광역의원 7곳, 기초의원도 19곳 선거
각 정당 대선 후보들도 잇따라 지원유세
"4.12 선거 결과가 대권까지 이어질 것"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2 재보선 선거는 국회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 1명과 기초단체장(경기도 하남·포천시장, 충북 괴산군수) 3명, 광역의원(대구 수성 제3선거구·전남 해남 제2선거구 등) 7곳, 기초의원(부산 강서구가선거구 등) 19명을 뽑는다.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권 후보자는 물론 정당의 거물급 의원들이 현장을 찾아 유세전을 펼치는 등 막판 표몰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일 경북 상주시 중앙시장 앞 도로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후보 유세가 진행되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회의원들이 지원에 나선 가운데 오중기 더민주 경북도당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상주=김정석 기자

지난 2일 경북 상주시 중앙시장 앞 도로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후보 유세가 진행되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회의원들이 지원에 나선 가운데 오중기 더민주 경북도당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상주=김정석 기자

김종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구에는 모두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태(52), 바른정당 김진욱(58), 자유한국당 김재원(52), 코리아당 류승구(55), 무소속 배익기(54), 무소속 성윤환(60) 후보가 나섰다.

지난 2일 경북 상주시 중앙시장 인근에서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가 유세를 펼치고 있다. 상주=김정석 기자

지난 2일 경북 상주시 중앙시장 인근에서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가 유세를 펼치고 있다. 상주=김정석 기자

현재 국회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재보궐 선거를 승리해 '장미 대선'까지 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2일 경북 상주시 중앙시장에서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가 유세를 펼쳤다. 지원에 나선 이 정당 의원들이 손을 잡고 만세를 하고 있다. 상주=김정석 기자

지난 2일 경북 상주시 중앙시장에서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가 유세를 펼쳤다. 지원에 나선 이 정당 의원들이 손을 잡고 만세를 하고 있다. 상주=김정석 기자

문재인 대선 후보는 지난 8일 상주를 방문, 서문사거리와 중앙시장 등에서 지원유세에 나섰다. 문 후보는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밭갈이도 몇 년 안 하면 황무지가 되고 만다”며 변화를 주문했다. 전날인 7일에는 5선의 원혜영 의원과 국회 예산결산 특별위원장인 김현미 의원이 다녀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같은 날 상주를 찾아 “기호 2번(자유한국당)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을 망친 후보”라며 “이번에는 제발 절대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똑바로 이야기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지난 4일 상주를 방문했다. 그는 경선을 함께 했던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만나 “한국 보수 우파 세력의 심장은 대구·경북지역”이라며 “지방 조직의 재건을 위해 이 지역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자들은 중앙당의 지원을 받으며 중앙시장 상인과 시장을 찾은 시민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낙후된 지역발전’이라는 공약은 비슷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심판이냐'와 '명예회복이냐’를 놓고 입장이 갈리고 있다.

각 정당이 이번 상주 선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다른 지역보다 보수성향이 짙고, 보수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후신인 자유한국당은 ‘전통적 보수’를 내세우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주장한다. 반변 ‘새로운 보수’를 내세우며 지지기반에 나선 바른정당은 ‘진정한 보수의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촛불 민심에 힘입어 보수텃밭에서 바람을 일으키려 한다.


밑바닥 지역 민심을 읽을 수 있는 기초단체장 선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덕풍시장 인근에는 각 정당 후보의 이름이 새겨진 어깨띠를 맨 선거운동원들이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들도 총력전을 펴고 있다. 각 정당의 국회의원들도 현장을 찾아 지원 유세를 폈다.

이 곳에는 더불어민주당 오수봉(58), 국민의당 유형욱(56), 바른정당 윤완채(55), 자유한국당 윤재군(58) 후보 등 4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하남시 덕풍시장 인근 도로에 부착된 4.12 하남시장 선거벽보. 지난달 31일 한 시민이 벽보를 쳐다보며 지나가고 있다.   하남=임명수 기자

경기도 하남시 덕풍시장 인근 도로에 부착된 4.12 하남시장 선거벽보. 지난달 31일 한 시민이 벽보를 쳐다보며 지나가고 있다. 하남=임명수 기자

오수봉 후보는 위례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에서 서울로의 출·퇴근 등 만성적인 교통난 해결, 미사·위례 보건소 조기완공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유형욱 국민의당 후보는 투명한 행정도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제적 안전도시, 아이들 키우기 편한 교육도시 등 8개를 공약으로 제기했다.

윤완채 바른정당 후보는 시장 직속의 청년보좌관 도입, 미사강변도시내 명문학원타운 조성, 하남교육지원청 신설 등 공약을 발표했다.

윤재군 자유한국당 후보는 9호선 미사연장과 과밀학급 문제 해결, 아동간식비 1인당 1만2000원에서 2만원 인상 등을 내걸었다.


하남 덕풍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모(56)씨는 “탄핵 이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일색이던 하남의 정치권에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이곳이 전통적으로 보수가 강했던 지역이라 선거가 끝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북부 전통적 보수지역인 포천시장 선거도 안갯속이다. 탄핵정국과 맞물려 보수층이 무너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더불어민주당 최호열(56), 바른정당 정종근(57), 자유한국당 김종천(54), 민중연합당 유병권(43), 무소속 박윤국(61) 후보 등 5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충북 괴산군은 더불어민주당 남무현(65) 후보와 자유한국당 송인헌(61) 후보 양자대결 모양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군소 후보로는 국민행복당 박경옥(44), 무소속 김환동(67), 김춘묵(57), 나용찬(63) 후보가 나서 양자대결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민심이 장미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4·12 재보선과 조기 대선이 불과 20여일의 시차를 두고 치러지기 때문에 대선 판도가 재보선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재보선을 보면 그 이후 치러질 조기 대선의 결과 까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남·상주=임명수·김정석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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