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당한 시리아에 축전 보낸 정신나간 北 김정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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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에 폭격을 당한 시리아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축전을 보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7일자 1면 톱기사로 다룬 내용이다.  

2017년 4월7일자 노동신문 1면

2017년 4월7일자 노동신문 1면

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적의 적은 친구...북한과 시리아의 이상한 우정

최고령도자(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수리아 아랍공화국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시였(었)다. '아랍사회부흥당 지역비서 수리아 아랍공화국 대통령 바샤르 알 아싸드(아사드) 각하

나는 아랍사회부흥당 창건 70돌에 즈음하여 당신과 당신을 통하여 아랍사회부흥당 지도부와 귀 당의 전체 당원들에게 열렬한 축하를 보냅니다. (중략) 오늘 아랍사회부흥당은 당신의 영도하에 대내외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도전과 침략 책동을 과감히 짓부시고 나라의 자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기 위하여 투쟁하고 있습니다.(후략)'  

시리아 여당인 아랍사회부흥당 창건 70주년을 맞은 축전인 셈이다. 그러나 아사드 대통령이 이에 대해 답장을 보냈을 가능성은 현재로선 커보이지 않는다. 만약 답장을 받았다면 북한 측에선 알려주길 바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시리아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5일 밤 2척의 군함에서 시리아 공군기지를 향해 약 60~70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4일 반군이 점령한 북서부 이들리브 칸 세이크쿤 지역에 화학무기 공격 명령을 내린 것이 아사드 대통령이라는 의혹이 짙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취한 보복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화학무기 공격으로 어린이 20명을 포함 최소 72명이 사망했으며 수십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키고 경련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의사들은 전했다.

시리아 대통령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바샤르 알아사드.

적의 적은 친구다. 북한과 시리아가 서로 친구가 된 배경이다. 미국을 가운데 두고 북한과 시리아는 서로를 격려해왔다. 축전을 보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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