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느림보라니 … 억울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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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한화는 프로야구의 천덕꾸러기 중 하나로 꼽힌다. 경기시간이 너무 길다는 게 이유였다. 관계자들로부터 "성적이 특별히 좋지도 않으면서 시간을 질질 끌어 야구의 인기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심판들은 유승안 감독이 항의가 잦아 그렇다고 했고, 일각에서는 "느긋한 성격의 충청도 연고 팀이어서 투수들의 인터벌도 길고 심지어 공도 느리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 조사 결과 한화의 경기시간은 비난을 받을 정도로 길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현재 한화의 경기시간은 평균 3시간16분으로 8개 구단 평균에서 3분을 초과할 뿐이다. 가장 경기를 오래 하는 팀은 3시간21분인 현대였다.

한화가 전체 연장전 28경기 중 무려 11경기를 치른 점을 감안하면 한화의 이닝당 경기시간은 전체 평균과 거의 일치한다. 한화는 투구 수도 전체 평균보다 많았다. 인터벌도 짧고 공도 빠르다는 말이다. 결국 한화는 엉뚱한 욕을 먹고 있던 셈이다.

올시즌엔 지난해보다 평균 경기시간이 9분 늘어났다. '오후 10시30분 이후 새로운 이닝을 시작할 수 없다'는 연장전 규정을 '무조건 12회까지'로 바꾼 때문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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