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전원책이 폭로한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내부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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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썰전' 방송 캡처]

[사진 JTBC '썰전' 방송 캡처]

전원책 변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 중 특정 변호사가 변론 방향을 '무죄 확신'으로 끌어가 박 전 대통령이 구속까지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6일 방송된 JTBC '썰전'에 출연한 전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내부 문제를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변호사는 "특정 변호인이 '대통령님~ 대통령님은 무죄입니다' 하니 대통령이 그 말을 듣지 누구 말을 듣겠냐"며 박 전 대통령이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심지어 다른 변호사가 '사실관계가 이미 드러나 있기 때문에 인정하고 법률적인 접근만 다퉈야 한다'고 건의해도 앞서 말한 변호사가 '대통령님은 무죄입니다~ 제가 장담 드립니다. 아무도 못 건드립니다'라고 하니 다른 변호사들은 미치는 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내가 특정 변호인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니 예단을 갖지 말라"며 조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들은 유시민 작가는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기소된 13개의 범죄혐의와 관련해서 증거가 명확한 것은 사실관계를 인정해 법리 다툼으로 가고, 불명확한 것은 반대증거로 사실관계를 다투고. 증거가 없는 것은 무죄주장으로 나가는 전략을 짜야 했는데 대통령이 믿는 대로 변호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변호인단은 교체하는 것이 맞다"며 "신의나 충성심도 중요하지만, 성과를 놓고 보면 연전연패"라고 덧붙였다.

그는 "탄핵 인용에서 패했고, 구속영장 청구에서 졌고 구속영장 발부로 또 졌다. 3전 전패를 기록한 변호사들"이라며 "제가 의뢰인이었다면 이런 변호사는 바로 이거다"라고 말하며 손으로 목을 긋는 행동을 해 해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 일부 변호사가 별도 모임을 갖고 사임계를 제출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와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거치는 동안 특정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을 혼자 접견하면서 각종 정보를 독점하고, 다른 변호인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독단적 결정을 내린다며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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