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이 MB와 사돈이라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당 박지원은 이명박 형 이상득이랑 사돈지간이다. 이건 팩트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이라면 똑바로 판단하리라 믿는다.”

 지난 5일 오후 Kall****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이 한 기사에 이런 댓글을 남겼다.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이 사람은 “국민의당 박지원은 이명박이랑 사돈지간이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4분 간격으로 같은 내용의 댓글을 단 것이다.

박지원 대표 맏사위의 ‘사촌형수’가 이상득 前 의원의 딸 #국민의당, 가짜뉴스에 대해 당 차원에서 ‘엄정 대처’ 방침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 [화면 캡처]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 [화면 캡처]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MB의 사돈”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부터 일부 네티즌들이 안철수 후보, 박지원 대표 등과 관련한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달면,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맞서는 ‘온라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온 것 중 하나가 “박지원은 MB와 사돈이다”는 주장이다.

 국민의당은 당 차원에서 지난해 12월 9일 ‘사이버대응팀’을 신설했다. 박지원 대표가 12월 2일 탄핵안 상정을 반대하고 9일 상정안을 제안했을 때 소속 의원들이 ‘문자폭탄’에 시달렸던 게 계기가 됐다.

안철수 대통령후보가 지난 5일 국회에서 박지원 대표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박종근 기자]

안철수 대통령후보가 지난 5일 국회에서 박지원 대표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박종근 기자]

 이와 관련 이현웅 국민의당 디지털소통기획위원장은 “‘안철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바타다’, ‘박지원 대표와 이상득 전 의원이 사돈지간이다’ 등 악의적으로 되풀이되는 댓글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니 삭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 올바른 정보가 유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박지원은 MB와 사돈”이라는 말은 전혀 뜬금없는 일일까? 아니면, 어디까지 사실일까?

 박지원 대표 부부에게는 딸만 둘이 있다. 큰딸은 2013년 12월에, 작은딸은 2015년 5월에 출가했다. 박 대표는 두 딸의 결혼식을 모두 비공개로 진행했다. 직계가족만 초대했을 뿐 외부인은 부르지 않았다. 박 대표는 “외부에 알려지는 게 싫어서 청첩장에 내 이름도 넣지 않으려 했었다”고 했다.

그런데 큰딸의 남편, 즉 맏사위의 사촌형수가 이상득 전 의원의 딸인 것이다. 박 대표는 나중에야 그 이야기를 듣고 크게 놀랐다는 후문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3월 31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회의 도중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3월 31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회의 도중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오종택 기자]

관련기사

 익명을 원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우리 속담에 남이나 다름없는 먼 친척을 가리켜 ‘사돈의 팔촌’이라고 하지 않느냐”면서 “사돈의 팔촌도 아닌 사돈의 사돈이라면 아무 관계도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