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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청약자 평택에 꽂혔다...불경기에 무슨 일이?

중앙일보

입력

경기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 있는 '제일풍경채 센트럴'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 제일건설]

경기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 있는 '제일풍경채 센트럴'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 제일건설]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가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제일풍경채 센트럴'은 773가구 모집에 6만5003명이 몰려 평균 84.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수도권 최고 경쟁률이다. 전용 84㎡C타입이 가장 높은 128.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분양한 '고덕 파라곤'(평균 49.4대 1), '고덕신도시 자연&자이'(28.8대 1)에 이어 '흥행 릴레이'가 계속되는 것이다.  

제일풍경채 센트럴 청약률 84대 1 #신도시·전국구 청약·개발호재 등 매력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정부의 청약 규제, 중도금 대출 규제, 5월 대선 등 변수로 분양시장이 주춤한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적"이라고 말했다.  

평택에 주택 수요가 몰리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우선 수도권 2기 신도시라는 점이다. 고국제신도시는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가장 마지막으로 개발되는 지역이다. 평택시 서정동·모곡동·장당동·지제동과 고덕면 일대 1340만㎡ 규모로 조성된다. 판교신도시(2만7000여 가구)의 두 배인 5만6000여 가구가 들어선다.  

청약 규제가 덜하다. 지난해 1월 아파트 청약자격이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으로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됐다. '전국구 청약'이 가능해진 것이다. 여기다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의 '조정대상지역'에서 빠져 전매제한 기간이 1년이다.  

교통 및 개발 호재도 많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인근에 들어서는 데다 지난해 SRT(수서발 고속철도)가 개통된 것도 매력 요소다. 강남 수서까지 20분대에 갈 수 있다.  

문제는 공급과잉 우려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평택 미분양 물량은 2532가구로 지난해 8월(4000여 가구)에 비해선 줄었지만, 경기권에선 용인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도 평택시를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분류한 상태다.

이남수 팀장은 "고덕신도시 주변으로 분양물량이 많이 쏟아진 상황이라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며 "단지 위치와 분양가 등을 따져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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