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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후배들이 '오바마의 저주' 풀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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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NCAA 남자농구선수권에서 우승한 노스캐롤라이나대 [사진 NCAA 페이스북]

2017 NCAA 남자농구선수권에서 우승한 노스캐롤라이나대 [사진 NCAA 페이스북]

'황제의 후배'들이 저주를 깼다. 노스캐롤라이나대가 '3월의 광란' 주인공이 됐다. 2017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대학남자농구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노스캐롤라이나대 '3월의 광란' 우승 #NCAA 결승서 곤자가대에 71-65 승 #7년 틀린 오바마 전 대통령 우승 맞혀

노스캐롤라이나대는 4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사상 처음 우승을 노렸던 곤자가대를 71-65로 눌렀다. 지난해 결승에서 빌라노바대에게 버저비터 결승골을 내주면서 준우승했던 노스캐롤라이나대는 2009년 이후 8년만에 통산 6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1957년, 1982년, 1993년, 2005년, 2009년에 이은 우승이다.

노스캐롤라이나대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54)의 모교로 미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팀이다. 조던은 1982년 결승에서 경기 종료 15초 전 역전 중거리 야투를 성공시키는 '위닝샷'으로 패트릭 유잉이 뛰던 조지타운대를 63-62로 꺾고 팀의 두 번째 우승을 이끄는데 크게 기여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는 전반에만 32-35로 밀렸고, 후반에도 경기 종료 1분40초 전까지 63-65로 끌려갔다. 그러나 저스틴 잭슨이 골밑득점에 추가 자유투를 넣어 66-65로 역전에 성공했고, 공격을 시도한 곤자가대가 모두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조엘 베리(22점), 저스틴 잭슨(16점)이 활약해 노스캐롤라이나대의 우승을 이끌었다.

NCAA 대학농구는 전국 1200여개 팀이 68강 토너먼트로 추려 매년 3월초부터 한달간 대결이 펼쳐져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모으면서 '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불리고 있다. 이번 노스캐롤라이나대의 우승으로 더 주목받은 건 버락 오바마 전(前) 미국 대통령의 예측이었다. 평소 '농구광'인 그는 2009년부터 8년간 재임하면서 매년 NCAA 남자농구 디비전1 토너먼트 전체 대진의 승리 예상팀과 그에 따른 우승팀을 예상해왔다. 그러나 취임 첫해인 2009년 노스캐롤라이나대 외에는 2010년부터 7년 연속 우승팀을 틀려왔다. 이 때문에 '오바마의 저주'로도 불려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예측한 2017 NCAA 남자농구선수권 토너먼트 예측표. 노스캐롤라이나대의 우승을 예측했다. [사진 오바마재단]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예측한 2017 NCAA 남자농구선수권 토너먼트 예측표. 노스캐롤라이나대의 우승을 예측했다. [사진 오바마재단]

퇴임 후 처음 NCAA 농구 우승팀을 예측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대와 듀크대가 결승에서 맞붙어서 노스캐롤라이나대가 우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듀크대는 2회전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대에 81-88로 패해 조기 탈락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예측이 빗나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우승팀은 적중했다. 미국 ESPN은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에게도 결과를 예측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백악관 측으로부터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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