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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찬 유관순체육관, 되살아난 현대캐피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사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현대캐피탈이 만원 관중의 응원 속에 살아났다. 홈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3-0(26-24 28-26 25-19)으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만들면서 5차전까지 끌고 갔다. 챔프전 5차전은 3일 오후 7시 대한항공의 홈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신영석-박주형(왼쪽부터). [사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현대캐피탈 문성민-신영석-박주형(왼쪽부터). [사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1세트는 '문성민 타임'이었다. 2차전 중반부터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문성민은 1세트에서 혼자 10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원포인트 서버 이시우의 활약도 빛났다. 이시우는 19-19에서 투입돼 강서브로 연속 득점을 이끌어냈다. 먼저 24점에 도달한 현대캐피탈은 한선수의 서브 범실,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대한항공 주포 가스파리니가 맹위를 떨쳤다. 가스파리니는 연이어 2단
공격을 성공시키며 14점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레프트 박주형은 8점을 올리며 문성민의 짐을 덜었다. 특히 21-22에서 3인 블로킹을 두고 때린 오픈 공격이 백미였다. 해결사는 문성민이었다. 문성민은 27-28에서 퀵오픈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김학민의 범실을 이끌어냈다. 현대캐피탈은 최민호가 가스파리니의 백어택을 막아 2세트도 가져갔다. 상승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3세트도 손쉽게 승리했다. 문성민은 서브득점 2개, 블로킹 2개 포함 양팀 통틀어 최다인 27점(공격성공률 67.64%)을 올렸다.

현대캐피탈 대니. [사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현대캐피탈 대니. [사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선수들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챔프전임에도 잘 뛰었다. 지난해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이럴 때 즐기는 게 진짜 즐기는 배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세트에서 성민이와 대니가 어려운 공들을 정말 잘 때려줬다. 대니가 발목을 삐끗했는데도 책임감을 갖고 잘 해줬다"고 했다. 박주형에 대해서는 "어려운 상황들이 있었는데 처리했다. 정규시즌에서의 리듬감과 안정감을 찾길 바랐는데 잘 해줬다"고 평했다. 최 감독은 "(중계일 때문에) 휴식일이 하루 더 생긴 게 우리에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유관순체육관에는 4468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지정석은 3분 만에 매진됐고, 관계자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이 팔렸다. 박주형은 "확실히 천안에선 힘이 많이 난다. 팬들의 함성이 크기 때문에 전율이 일어날 정도"라고 했다.

천안=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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