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루'는 '곰보빵'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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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 먹는 빵 중에 '소보루'가 있는데, '못난이빵'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소보루'는 일본어 '소보로(そぼろ)'에서 온 말입니다. 위 과자에 적힌 '소보로'가 표기상으론 맞는 것이지요. '소보로'는 생선·고기 등을 으깨어 양념한 다음 지져 낸 식품이나 머리칼 등이 흐트러져 얽힌 모양을 뜻하는 말입니다.

국립국어원은 이 '소보루'를 '곰보빵'으로 순화했으며, 사전에도 '곰보빵'을 올려 놓았습니다. 거죽이 올록볼록하게 돼 있다는 점에서 '곰보빵'이라 이름을 붙였지만 '곰보'가 가진 이미지 때문에 널리 쓰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속칭 '못난이빵'은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요. 현재로서는 '곰보빵'이라 쓰는 수밖에 없습니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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