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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금융] 국내 첫 모바일 플랫폼 '위비' 업그레이드 … 금융영토 세계로 확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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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에서 통장을 개설했다. 홍채나 손바닥 정맥 인증 등으로 비대면 실명 인증 서비스가 가능하다. [사진 우리은행]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에서 통장을 개설했다. 홍채나 손바닥 정맥 인증 등으로 비대면 실명 인증 서비스가 가능하다. [사진 우리은행]

“금융 영토를 넓혀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겠다.”

번역 서비스 등 통해 해외시장 공략
위비 핀테크랩으로 스타트업 육성도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포부다. 시작은 2015년이었다. 막 취임한 이 행장은 “2015년을 스마트 디지털 은행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속속 선보인 디지털 서비스에는 항상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대표적인 것이 ‘위비’(Wibee) 모바일 플랫폼이다. 이제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2015년 5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가 출시됐다. 특히 ‘위비 모아빌 대출’은 핀테크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폰만 있어도 대출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24시간 대출이 가능하다. 정부의 ‘사잇돌 중금리 대출’ 모델로도 선정됐다. 지난해 1월에는 금융권 최초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을 내놨다. 5초 만에 송금이 가능한 ‘톡톡 보내기’나 회비를 관리하는 ‘더치페이’ 등 금융 특화 기능도 갖췄다. ‘꿀 파트너’는 기업이 직원이나 고객에게 무료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개발됐다. 기업 고객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런 서비스를 망라하는 위비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1년이 걸렸다. 지금까지 플랫폼 구축에 힘썼다면 이제는 확장이 과제다. 신성장동력으로 금융 영토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①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②플랫폼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동시에 ③글로벌 비즈니스를 질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올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고객 기반은 마련됐다.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은 출시 1년 만에 가입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모바일 기반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위비멤버스’는 지난해 7월 출범 후 5개월 만에 300만명이 모였다. 지난해 10월에는 플랫폼 내 여러 서비스의 가입 절차가 연동돼 가입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를 활용한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로 위비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위비 플랫폼을 통해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끊김 없이 제공하는 전략이 먹혔다.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영토 넓히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해외 영업망에도 위비 플랫폼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소매 금융을 공략한다는 취지다. 현재 25개국, 총 253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위비톡이 10개 국어를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실시간 외국어 대화 번역 서비스를 도입해 다른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편리하게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했다. 현재 ‘글로벌 위비뱅크’를 개발해 기존의 모바일뱅킹 및 인터넷뱅킹과 통합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특히 193개 해외 네트워크가 집중돼 있는 동남아를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 또 해외에서도 비대면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전담 마케팅그룹 ‘글로벌 위비 파이어니어’를 출범해 본격적으로 해외 영업 사전작업을 시작했다.

기반에는 핀테크가 있다. 우리은행은 전자상거래, 간편결제 등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 뿐 아니라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 육성에 나섰다. 우리은행이 운용하는 ‘위비 핀테크랩’에는 현재 7개의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해 있다. 빅데이터, 로보어드바이저, 인공지능(AI) 등 최신 핀테크 서비스를 출시했다. 외부에서 23억원을 유치했고 15건의 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또 입주기업에는 최대 1년 동안 사무실과 지원 프로그램을 무상 제공한다.

우리은행이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창의력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큰 몫을 했다. 직원들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게 배려한 은행의 지원이 바탕이 됐다. 정장에 넥타이 착용이 기본인 다른 은행원과는 달리 직원들의 근무 복장을 전면 자율화했다. 또 유연근무제도를 우선 도입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업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방적인 근무 환경 속에서 나오는 창발적인 아이디어로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고 다양한 업종으로 플랫폼 확장을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이 은행장은 “강력한 플랫폼을 가진 기업이 시장을 지배한다”며 “금융 산업의 벽이 허물어지는 지금 위비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금융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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