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폐미'의 대명사 데인 드한이 멜로 영화 '투 러버스 앤 베어'(3월 30일 개봉, 킴 누옌 감독)로 돌아온다. '투 러버스 앤 베어'는 북극 접경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로만'(데인 드한)과 '루시'(타티아나 마슬라니)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 데인 드한은 직접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게 돼 정말 설렌다"라며 한국 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크로니클'
우연히 초능력을 가지게 된 고등학생을 연기한 '크로니클'(2012, 조쉬 트랭크 감독)에서는 데인 드한의 풋풋한 시절을 만나볼 수 있다. 폭력적인 아버지와 아픈 엄마를 둔 내성적인 소년 앤드류를 연기한 그는, 젊은 시절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연상시킨다는 말을 듣기도.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그를 두고 "데인 드한의 눈빛은 그 자체로 강렬한 사연을 내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요"라며 그의 눈빛에 대해 극찬한 바 있다.
라이언 고슬링, 브래들리 쿠퍼 등 명배우들이 등장하는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2013, 데릭 시엔프랜스 감독)에서도 데인 드한은 자기 몫을 제대로 해냈다. 자식 세대에까지 이어지는 아버지 세대의 과오와 악연을 140분에 걸쳐 보여준 이 영화에서, 데인 드한은 라이언 고슬링의 아들로 등장한다. 그는 죽은 친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늘 목말라 하는 외로운 제이슨을 연기했다. 유약하면서도 고뇌에 찬 데인 드한의 얼굴이 궁금하다면 꼭 봐야 할 수작이다. '블루 발렌타인'(2010)의 데릭 시엔프랜스 감독의 작품.
'해리 포터 시리즈'(2001~2010)의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작품. 1944년 청춘 작가들의 뮤즈였던 매력적인 실화 인물 '루시엔 카'를 데인 드한이 아니면 누가 맡을 수 있었을까? 데인 드한은 여기서 헤링본 코트를 입은 옴므 파탈로 완벽하게 분한다. '토탈 이클립스'(1995,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에서 천재 시인 랭보로 분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유독 떠오르는 작품이다.
그의 색다른 매력만큼 평범하지 않은 드한의 필모그래피. 그가 쌓아온 다양한 얼굴이 '투 러버스 앤 베어'에서 어떻게 드러날지 기대가 모아진다. 아래 영상은 영화 개봉에 맞춰서 그가 한국 팬들에게 전한 메세지.
박지윤 인턴기자 park.jiyoo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