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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사진 찍은 뒤 쇼핑 버튼 터치하자 제품정보가 주르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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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빅스비는 기대 이상의 성능을 발휘했다. 스마트폰 왼쪽 모서리에 새로 생긴 빅스비 전용 버튼을 누르고 “오늘 찍은 사진을 보여 줘”라고 말하자 오늘 날짜로 업로드된 사진 여러 장이 화면을 바둑판처럼 분할해 보여 준다. ‘17장의 사진 검색 완료’라는 메시지도 자동으로 뜬다. ‘오늘’과 ‘사진’, ‘보여 줘’라는 단어 모두 알아들은 것이다.

눈·귀 달린 인공지능 ‘빅스비’

이어 “뉴욕 앨범을 만들어서 옮겨 줘”라고 말하자 ‘잠깐 기다리세요’ ‘새 앨범을 만들어서 옮겼습니다’는 문구가 잇따라 나타난다. 갤러리에 들어가 보니 정말 ‘뉴욕’ 폴더가 생성돼 있고 오늘 찍은 사진 17장이 모두 옮겨져 있다. 손으로 수십 번의 터치가 필요했던 동작을 빅스비가 말 한마디로 대신했다.

현재는 삼성전자가 직접 개발한 앱에서만 빅스비가 구동되지만 향후 개발자들에게 개발 키트를 공개하면 앱과 앱을 연결해 쓰는 기능도 가능해진다. “카톡에서 케이크 사진을 찾아 11번가에서 주문해 줘”라고 명령하면 빅스비가 카톡, 갤러리, 11번가 앱을 차례로 구동하고 주문까지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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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비는 음성 외에 이미지 인식 기능도 갖췄다. 사진 기능을 작동시키자 화면 왼쪽에 눈동자 모양 아이콘이 뜬다. 빅스비 ‘비전’ 기능이다. 이 기능을 실행한 뒤 탁자 위에 놓인 지갑을 촬영하자 사진 하단에 ‘쇼핑’과 ‘이미지’ 버튼이 뜬다. 쇼핑을 터치하자 아마존에서 파는 이 제품과 유사한 모양의 지갑 사진, 제품 정보가 리스트로 죽 올라와 바로 쇼핑이 가능했다.

삼성전자 마케팅 담당 이영희 부사장은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이 30m에 그쳤으나 위대한 기술 진보를 이룬 것처럼 향후 외부 개발자들의 참여가 늘면 빠른 속도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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