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수사대 자로 "세월호 충돌, 결과 아직 몰라···후회는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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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미쪽 방향타가 오른쪽으로 휘어있다. [중앙포토]

세월호 선미쪽 방향타가 오른쪽으로 휘어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12월 26일 8시간 49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세월 엑스(SEWOL X)를 통해 '세월호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했던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입을 열었다.  

28일 자로는 자신의 블로그에 '인양된 세월호를 바라보며'라는 장문의 글을 올리며 "저의 심정과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그는 "아직 물 위로 드러난 세월호에 별다른 충돌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면서도 "결과를 섣불리 단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세월호의 좌현 측면은 바닥에 닿아있어 온전히 볼 수 없는 상태고 현재까지 공개된 사진이나 영상은 제한된 정보만 보여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의 선체 정밀 조사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으니 차분히 인양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로는 또 "세월호 선체 훼손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그간 정부가 세월호를 대하는 태도를 봤을 때 의심의 눈초리를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추가적인 선체 훼손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월호 특조위가 선체 조사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야권 대선후보들이 이 사안에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저에 대한 많은 분의 여러 목소리를 겸허히 귀담아듣고 있다. 일개 네티즌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지나친 관심을 받고 있어 매우 버겁다"고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저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양심과 소신에 따라 실천에 옮겼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지금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나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며 "'세월X'를 만든 이유는 별이 된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 그리고 사랑 때문이다. 아이들과의 약속이고, 아빠로서의 약속이다. 진실을 꼭 밝혀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세월호 인양을 통해 미수습자 가족들의 오랜 염원이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며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글을 마쳤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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