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따러 가세~" 27일 6만년 만에 가장 근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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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이 오는 27일 6만년 만에 지구에 가장 가깝게 다가온다.

한국천문연구원과 미 항공우주국 등에 따르면 지구와 화성이 오는 27일 오후 6시51분(한국시간) 5천5백75만km 떨어진 거리로 접근한다. 이는 화성과 지구가 가장 멀리 떨어질 때 거리의 7분의 1 수준이며 지구와 태양간 거리의 약 3분의 1이다.

화성이 지구와 이렇게 가까워지는 것은 5만9천6백여년 만으로 추정된다. 이때 화성의 밝기는 -2.9등급으로 밤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큰개자리의 시리우스보다 약 3.6배 더 밝게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천문연구원 김봉규 박사는 "화성의 궤도는 타원형인 반면 지구의 궤도는 원형에 가깝기 때문에 75년에 한번씩 가깝게 접근하는데, 이번에는 여러가지 조건이 맞물려 어느 때보다 더 가깝게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일본.호주 등에서는 화성 관측 해외 여행상품과 천체 망원경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화성 특수'까지 일고 있다.

일본 한큐(阪急)교통은 미국 애리조나주의 '로웰 천문대'를 심야에 통째로 빌려 화성을 관측하는 여행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1천여건 이상의 문의가 몰렸다.

도쿄(東京)에서는 50만엔짜리 고급 천체 망원경이 동이 났다.

5만~6만엔짜리 망원경도 평소보다 네배나 더 팔려 헬리 혜성이 접근했던 1986년 이래 최대 특수를 맞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국의 천문대와 인터넷 포털 '다음'의 '별과 동화' 등 아마추어 천문 관측 모임이 이날 화성 관측 행사를 준비 중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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