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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 실패로 위기 맞고도 연이틀 골프장 찾은 트럼프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호 법안’인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안)가 좌절되는 정치적 상처를 입고도 연이틀 골프장을 찾아 구설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공화당 강경파의 반대로 트럼프케어 표결이 무산된 뒤 25일(토)과 26일(일) 잇따라 버지니아주에 있는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을 방문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번 주말 골프로 취임후 13차례 골프장행이다.

취임후 사흘에 하루 꼴 골프장행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나는 여러분들을 위해 일하겠다”며 “골프를 칠 시간을 갖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악관에 들어온 뒤 두달여간 13차례나 골프장을 찾으며 과거 약속과 다르다는 논란을 불렀다. 특히 트럼프케어 입법 실패로 국정 장악력이 흔들리는 위기를 맞았는데도 골프장으로 나서 ‘홍보’ 논란까지 야기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을 찾은데 이어 저녁 땐 워싱턴 시내의 트럼프인터내셔널호텔에서 식사를 했다. 이어 26일에도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을 또 찾아 동선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업체들에 집중됐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한 뒤 66일 동안 본인이나 가족이 소유한 시설을 찾은 날이 21일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사흘에 하루 꼴이다. 버지니아의 골프클럽과 워싱턴의 호텔 및 플로리다주의 마라라고 리조트와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클럽 등이다. 이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은 사실상 시설 홍보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서전 집필을 위해 남태평양의 섬으로 들어갔다. WP는 26일 최근 남태평양의 테티아로아섬에 온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 섬에 장기 체류할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부인 미셸과 함께 이곳에서 8년의 백악관 재임 기간을 책으로 쓰기 위해서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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