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M] 넷플릭스, '별점'에서 '좋아요'VS'싫어요'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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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의 평가 시스템이 4월 중으로 바뀔 예정이다.  5개의 별점 시스템에서 ‘좋아요/싫어요’ 시스템으로 바뀌는 것.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사용자가 영화에 대해 5개까지 별점을 매길 수 있게 했고, 그 별점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다른 영화를 추천해줬다.“별점 5개 시스템은 너무 고리타분하게 느껴진다” 넷플릭스의 부사장 토드 옐린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옐린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개인화 서비스를 위해 시청자의 별점 시스템에 의존해왔지만, 그 별점 시스템은 사용자의 실제 시청과 관련이 적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다큐멘터리 영화들에 5점을 주고 ‘킬링타임용' 영화에 3점을 준다고 해도, 별점과 관계없이 ‘킬링타임용' 영화를 더 자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2016년 넷플릭스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좋아요/싫어요’ 시스템을 적용시켜 본 결과 이전 별점 시스템에 비해 시청자 평가 참여 횟수가 200% 증가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이미지 2016. 05.16. 사진=박수련 기자

넷플릭스 이미지 2016. 05.16. 사진=박수련 기자

넷플릭스는 새로운 평가 시스템 외에도 또한 ‘매칭 확률(percent matching)을 도입한다. 개인 사용자가 특정 영화나 프로그램을 얼마나 좋아할지가 숫자로 표시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취향에 잘 맞을 경우 영화 옆에 98%라고 표시되며, 50% 이하의 경우에는 표시되지 않는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도 적지 않다. 한 사용자는 “별점 3.5와 4.5는 큰 차이가 있다. 이 차이를 없앤다면 넷플릭스는 큰 장점을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새로운 발견의 여지를 줄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 비평 웹사이트 ‘인디 와이어(IndieWire)의 한 필자 역시“’좋아요’/’싫어요’ 시스템은 사용자들이 취향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갈지도 모른다. ‘좋아요’라고 누른 제목에만 기준을 두고 영화를 추천한다면, 사용자가 좋아할지도 모르는 많은 영화들을 놓치게 된다”라며 새로운 시스템의 맹점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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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인턴기자 park.jiy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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