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경선인단은 27만여명으로 지난 1차 모집 선거인단(162만9025명) 결과 분석에 따르면 전체 선거인단 중 21%를 차지한다. 하지만 ‘야권의 심장’으로 불릴만큼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호남을 차지하는 후보가 충청, 영남, 수도권ㆍ강원ㆍ제주 경선에서도 승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래 호남 경선에서 승리하지 못한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적은 없다.
◇‘대세론’ 문재인 후보
문 후보 측은 광주ㆍ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면 1차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될 수 있다고 본다. 이때문에 문 후보 측은 현재 이 지역에서 40%대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바탕으로 ‘대세론’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지난 19일 제5차 후보토론회에서 일어난 ‘전두환 표창’ 논란에 대해서도 “부산에서 5ㆍ18 민주화운동을 적극 알리다가 체포되기도 했다”며 파장을 적극 수습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호남 특유의 ‘전략투표’ 성향이 반영된다면 과반 점유율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국 지지율 대부분 우세 #안희정, TK, 충청에서 경쟁력 #이재명, 지지율 낮지만 자신감
안 후보 측은 2002년 광주에서 일어났던 노무현 바람을 재현하겠다는 전략을 펴왔다. 2002년 조직과 인지도에서 열세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광주 경선에서 승리를 거두며 ‘이인제 대세론’을 누르고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다.
한때 호남에서 지지율이 20%대를 넘었던 안 후보는 지난 2월 부산대 ‘선의’ 발언 이후 이 지역에서 지지율이 한 자릿 수로 급락했다. 3월 들어 두 자릿수는 회복했지만 아직 20%대까지는 올라오지 못한 상태다. 안 후보 측 이철희 전략총괄실장은 “‘선의’ 발언이 지나치게 왜곡됐다는 여론이 많다. 지지율에 반영되지 않는 민심이 다시 돌아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의 정신은 선명성’ 이재명 후보
이 후보 측은 ‘선명성’을 앞세워 광주 민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10%대에서 정체된 상황이지만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광주의 밑바닥 분위기가 대단히 좋다”며 “문재인 후보를 따라 잡기는 어렵겠지만 2위는 우리가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후보 측 김병욱 대변인은 “광주의 민심은 적폐청산과 시대교체다. 누가 진짜로 적폐를 청산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 판단한다면 이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은 문 후보의 득표율을 55% 이내로 묶으면 나머지 지역에서 2위에 오르고, 2차 경선에서 역전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