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 표기 '동해'로 바로잡은 부산 여고생

중앙일보

입력

영국 'The Stack' 사이트에서 수정한 '동해' 단독표기

영국 'The Stack' 사이트에서 수정한 '동해' 단독표기

부산 여고생이 영국의 한 웹사이트에 표기된 '일본해'를 '동해'로 바로잡았다.

23일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VANK)는 부산국제고 최현정(17) 양이 영국 미디어 사이트 더스택닷컴에 게재된 지도에 '일본해'(Sea of Japan)라고 표기된 것을 '동해'(East Sea)로 바로잡는 성과를 올렸다고 전했다.

최 양은 지난달 21일 '빼앗긴 동해 이름을 우리가 되찾자'는 취지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연합뉴스가 선발하는 '제4기 청년 공공외교 대사'에 응모해 시정활동에 나섰다.

그는 더스택닷컴이 한국 관련 기사를 작성하면서 '일본해'를 단독 표기한 지도를 사용한 것을 발견했다. 이에 마틴 앤더슨 더스택닷컴 편집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일본해 표기의 부당성을 알렸다.

최 양은 일본해 표기를 제국주의의 잔재이며, 동해 표기는 한국인 삶의 일부분임을 강조했다. 또한 국제수로기구(IHO) 등 바다 이름을 정하는 국제기구는 분할된 지형물의 이름에 대해서는 양국이 서로 합의해서 새로운 이름을 만들거나 서로 다른 지명을 모두 수용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더스택닷컴은 최 양에게 "우리 기사에서 혼란을 준 점에 대해 사과한다. 당신이 지적한 대로 일본해 표기 사진을 아래와 같이 동해로 수정했다"고 답장을 보내왔다.

최 양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수많은 사이트에 시정요청을 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더스택닷컴으로부터 동해 단독표기 서한을 받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 모든 지도의 잘못된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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