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유라 새 변호인 “고객이 나를 특정해 맡긴 사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유라의 한국송환과 관련, 덴마크 법정 다툼에서 변호를 맡은 마이클 줄 에릭센 변호사. [로펌 홈페이지]

정유라의 한국송환과 관련, 덴마크 법정 다툼에서 변호를 맡은 마이클 줄 에릭센 변호사. [로펌 홈페이지]

덴마크 검찰의 한국 송환 결정에 불복해 송환 거부 소송을 제기한 정유라(21)씨의 새 변호인 마이클 율 예릭센(Michael Juul Eriksen) 변호사는 현지시각 21일 "고객이 나를 특정해 맡긴 사건"이라고 밝혔다.

예릭센 변호사는 중앙일보 기자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정씨의 새 변호사가 맞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미 법원과 이야기를 나눴고, 재판 날짜를 19일로 정했다"고 말했다. 재판 준비도 상당히 빠르게 진행됐다. 현지시각 17일 이전 변호인 피터 마틴 블링켄베르가 갑작스럽게 숨지고, 18~19일이 관공서가 문을 닫는 주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새 변호사 선임과 재판 날짜 조율을 이틀 만에 끝낸 셈이다.

예릭센은 덴마크 대형 로펌 TVC의 파트너 변호사다. 지난 1월 정씨가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이튿날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구금 연장 심리에 참석한 정씨측 변호인 얀 슈나이더도 같은 로펌 소속이다. 그에게 "이 사건을 왜 맡았나? 같은 회사의 얀 슈나이더가 아니라 당신이 변호인이 된 이유가 무엇인가"라 묻자, "나는 이 회사의 형사 사건 부서(defence department)를 이끌고 있다. 나는 법원이 배정해주는 사건을 맡지 않는다. 나는 고객이 나를 특정해 의뢰하는 사건만 받을 뿐"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누가 정씨 변호를 의뢰하고 계약서를 썼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정씨의 송환 거부 소송 첫 재판은 다음달 19일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열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